미주총부, 다양성 담아내는 수행공동체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소재하고 있는 레이크우드(Lakewood)교회의 담임목사인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은 몇 년 전 부터 미국 차세대 목회자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48세의 젊은 목사, 큰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예배당,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 5만 명, 정기적으로 미국 전역을 순방하는 목사, 방송 설교를 통한 성공적인 방송포교, 베스트셀러 작가 등, 그를 수식하는 단어들이 화려하다.

레이크우드교회의 성공적인 목회의 비결을 뽑으라면 '가족을 통한 공동교화'를 이야기 하고 싶다. 교회의 예배는 목사 개인의 설교 위주로 진행되지 않는다. 어린이들을 위한 어머니의 기도, 죽음의 고비를 믿음으로 넘어선 어머니의 강론을 통하여 그 동안 교회 안에서 차별화 되었던 부부간의 남녀평등이 마치 세대 전무출신과 같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고 부모와 자녀 세대가 공동으로 목회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가정을 공고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교회의 가르침은 가정을 강조하고 신앙과 생활은 둘이 아님을 보여준다.

조엘 오스틴 목사를 향해 존경심이 우러나는 것은 거대한 교회의 크기와 수 만 명의 신도 숫자 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시대를 선도해 가는 용기와 실천의 힘이다. 그의 용기가 인종, 민족, 교파, 종교를 초월하여 시대를 앞서가고 있는 대중으로부터 환영받고 있다는 사실이 부럽다.

대종사님께서 불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라는 명제로서 원불교 교화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미국 땅에 원불교 교법이 뿌리 내린지 40여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소수를 제외한 교당들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 유지되고 있으며 교역자들의 삶은 용금, 건강, 의료, 복지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한 중앙총부, 교구, 교당의 소통을 통해 이뤄져야 할 교화전망, 교화전략은 현지의 상황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식 교당 모형을 복사한 형태의 미국내 교당 불리기 정책으로, 각 개별 교당의 교무들은 교당의 경제적 유지에 골몰해야 하므로 실지 교화에 대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

지금까지 머리 없이 팔다리 역할을 한 미주 교화의 현실은 아직 원불교를 소개하며미국인에게 내 놓을 만한 홍보책자, 온라인상에서의 원불교, 대종사님의 소개 등이 거의 전무하다는 (미국인이 원불교를 알려고 하면 우선 웹상에서 검색을 하지만) 사실이 증명한다. 한인교화에 있어도 교당의 기능과 역할, 현지인 교화에 있어서는 그들에 대한 접근방법과 교재개발 등 교화에 대한 인프라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교당 운영, 교화방법도 아직까지 한국식 의례와 절차에 의존하고 있으며 교역자들의 삶은 '전통과 변화'라는 문턱에서 서성이며 머리가 되는 미주 총부의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미국인 출가자를 배출 하려면 현재 원 다르마 센터가 추구하는 신앙, 수행의 공동체 도량이 필수라는 것이 미국인 교화를 오래한 본인의 경험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미국인이 원불교 교역자 되는데 관심이 있으면, 원불교 공동체에서 일반적으로 한 번 살아보고 그 마음을 결정하는데, 단위 교당에서 이들을 수용하고 교육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 것인지…, 아름다운 전통과 진취적인 변화의 조화를 통해 다양성을 가지지 못하는 한, 원불교는 미국 내 수많은 이민자의 종교나 전통 불교의 선상에서 머물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에 대하여 이제는 미주총부 (Won Dharma Center)가 그 대안이 되기를 바란다. 미주총부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시대의 선도자가 되어 영적 성장을 통한 인류 정신문명의 요람지가 되기를 염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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