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종교평화회의 통일 세미나

▲ 통일세미나에 참여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평화통일을 위한 종교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구종교평화회의가 6월27일 천주교대구대교구 꾸르실 교육관에서 통일세미나를 개최했다. 종교계, 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통일 세미나는 통일준비와 북한주민지원문제에 대해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세미나는 류성민 한신대 교수의 '종교계 통일 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 정경호 영남신학대 교수의 '분단의 현실과 평화통일을 향한 종교인의 과제'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정 교수는 분단 속에 담겨있는 반종교적인 생명 죽임의 문화에 대해 지적하며 "아직도 한반도는 남북이 서로에게 총칼을 들이대고 핵무기가 장전되어 있는 상극의 땅이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원한을 풀고 더불어 살아가는 해원상생의 길이 남북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생명살림의 길이다"고 주장했다.

주제 발표 후 각 종단별 대표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들은 토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종교인의 자기성찰과 책임 있는 행동모색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

대현교당 박현공 교무는 "정치, 사회, 문화의 모든 문제에 관여하여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곳에는 종교 세력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고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천주교 임석환 신부는 "각 종교인들이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위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정방사 주지 상인스님은 통일을 이뤄가기 위한 방안으로 "남북 소통의 문제, 남북 경제의 문제(북한의 GNP상향문제), 남북 간 사상 이념의 문제가 해결되야 한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통일을 원한다면 일관성 있게 대화 창구를 오픈시켜 소통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천도교 박남문 청년회장은 종단의 이해관계를 넘어 신뢰 구축과 민족동일성 회복을 위한 중재 역할에 초점을 둬야한다는 것을 부각 시켰다.

이에 앞서 남궁성 상임의장은 "통일문제는 우리민족 전 구성원이 껴안고 있는 큰 과제이니 만큼 통일의식을 확산해 가고 종교인의 역할과 실천을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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