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이 왔다. 우리 원불교인들도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걸로 아는데 오늘은 행복 다이어트에 대해 말을 하고 싶다. 나도 15년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그런데 예전에는 무조건 굶고 고통스럽게 다이어트를 했다. 하지만 마음공부를 하며 다이어트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중점은 인과에 있다. 좋은 원인이 좋은 결과를 낳고, 나쁜 원인은 나쁜 결과를 낳는 것이 인과인데, 이것이 다이어트에도 통용된다는 것이다. 내가 괴롭더라도 굶어가며 하는 다이어트는 나쁜 원인이다. 내가 뚱뚱하면 못생겼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도 나쁜 원인에 속한다. 부정적인 원인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다이어트에 실패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부정적인 원인을 갖고 시작한 다이어트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힘들어도 열심히 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것은 물리적인 성공으로 체중을 감량하는데 성공한다는 뜻이지 행복해지는데 성공한다는 진리적인 것과는 다르다. 어떤 사람이 "나는 살이 빠진 나를 보면 행복하다"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조건에 근거한 행복으로 훗날 조건이 나빠지거나 변경이 되면 단번에 없어질 착각 행복인 것이다.

이런 것은 가난한 사람이 돈만 생기면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물론 조건을 맞춘 행복이 처음엔 그럴듯 해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감각에 무뎌지기 때문에 이런 조건부 행복은 영원하지 않고 무척 수명이 짧다.

우리는 마음공부를 하며 진리에 대해 연구하므로 영원한 행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긍정적인 원인을 놓고 시작해야 한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위에서 말한 예를 거꾸로 하면 된다. 우선 마음을 바꿔야 하는데 뚱뚱한 나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시작해 본다. 사람이 잘나고 못 나고는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므로 뚱뚱한 나를 잘생기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가능한 일이다. 내가 나를 향해 보내주는 무조건적인 사랑. 이것이 우리 원불교인들이 다이어트를 대할 때의 첫 번째 마음가짐이다. 그 다음은 다이어트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사리연구를 하고 작업취사를 하면서도 그 시간 안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약간의 배고픔도 사랑으로, 운동을 하는 시간도 사랑으로, 거울을 보는 시간 등 모든 것에 에너지를 사랑으로 채우는 것이다. 나를 대하는 모든 시간을 기쁨과 설렘으로 바꿀 때 우리는 다이어트의 성패 여부에 관계없이 행복해지게 된다. 즐거운 다이어트, 나를 위한 사랑의 다이어트를 할 때 우리는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영육은 쌍전된다. 우리는 다이어트를 통해 영혼이 진급되며 실질적으로 몸도 바뀌는 현상을 체험해 봐야 한다. 이런 식의 자기계발이야 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화 본보기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외모를 초월한 사랑의 다이어트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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