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라 생각하고 꾸준히 마셔야 효과 봅니다"
소화 촉진 및 면역기능 활성화
50가지 자연산 재료 혼합

▲ 박성전 대표.
▲ 죽순 효소.
▲ 쑥 효소.
회문산이 바라보이는 임실군 덕치면 회문산 마을. 자연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라 정감이 간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천수(天壽)효소' 플래카드가 눈에 띈다. 이전 임실농협 덕치지소가 자리 잡은 곳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공장을 들어서자 효소가 저장된 항아리들이 보였다. 한지를 덮은 각 항아리에는 만든 날짜와 효소 이름들이 쓰여 있다.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3년 이상 발효시켜야 합니다. 발효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설탕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분해가 됩니다. 이 시기를 넘어서야 중환자들이나 몸 관리 하는 분들이 안전하게 음용할 수 있습니다."

박성전(44) 대표가 효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서울에서 배관용접 기능사로 일하던 그가 복잡한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천수건강원을 운영하던 중 우연한 계기에 만덕산훈련원에서 질경이 효소를 맛보면서 부터다.

"달면서도 약간 톡 쏘는 듯한 맛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전주에서 건강원을 오래하다 보니 한약재는 어느 정도 알았으나 효소는 처음이었거든요. 이때부터 효소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전주에서 시골로 오가면서 효소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저장만 한 셈이지요."

그는 건강원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효소에 접목시켰다. 재료를 채취하기 위해 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그에게 있어 약성을 가진 식물들은 효소재료였다. 줄잡아 50가지. 질경이, 하얀 민들레, 돌미나리, 왕고들빼기를 비롯, 하얀목련, 아카시아꽃, 두릅, 진달래, 땅두릅, 솔잎, 찔레순, 칡뿌리, 칡순, 마늘쫑, 구지뽕잎, 감잎, 두충잎, 은행잎, 죽순, 머위대를 채취하여 효소를 담았다. 이뿐만 아니라 보리수, 앵두, 매실, 돌복숭아, 야콘, 돼지감자, 사과, 배, 자두, 대추, 모과, 탱자 등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해마다 50%이상은 봄에 채취합니다. 깨끗이 다듬은 각 재료와 설탕을 1:1비율로 층층이 담습니다. 재료 넣고 설탕을 뿌리는 방식입니다. 대개 3-4일 정도 지나 물기가 생기는데 계속 뒤집어 줍니다. 백일이 지나면 설탕이 거의 녹아 발효가 시작됩니다. 그 위에 자른 대나무를 갈지자로 얹혀 돌로 눌려줍니다."

그는 효소를 담는 과정을 세세히 설명하며 얼마전 담은 쑥 효소를 대나무로 젓는 시범을 보였다. 정성스러움이 엿보였다. 그는 젓는 작업을 마치자 각 재료의 특성에 맞게 효소를 담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재료에 맞게 흰설탕, 황설탕, 효소시럽을 사용해야 합니다. 흰설탕은 복분자나 오디, 꽃 등 색깔을 내기 위한 용도로 쓰입니다. 즙이 잘 나오지 않는 솔잎 등은 설탕을 조금 넣고 효소 시럽을 붓습니다. 효소시럽은 효소 짠 찌꺼기와 감초, 생강, 대추를 약탕기에 넣고 조린 물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일정기간이 지나면 발효된 재료를 짭니다. 거른 즙액은 항아리에 숙성시키는 2차 발효과정을 거칩니다. 1년이 되면 모두 재료들을 큰 항아리에 옮겨 3차 발효를 합니다. 인터넷 상에는 단품으로 판매를 하는 것과는 달리 저는 혼합을 했습니다."

그는 이를 증명해 주기라도 한 듯 3차 발효를 하고 있는 큰 항아리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뚜껑을 열자 효소 특유의 맑은 색깔을 유지하고 있었다.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산야초, 열매, 꽃, 뿌리, 잎 등을 5년 숙성한 만큼 약성이 짐작된다. 효소에는 소화, 혈액순환· 위장장애· 간기능 개선을 해주는 산야초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효소 효능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현대인들은 식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병들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젊어서부터 성인병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효소는 이런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음료로 생각하고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마셔야 자신도 모르게 효과를 보게 됩니다. 아직까지 이런 부분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는 건강하게 살려면 효소를 애용해야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효소라는 것이다. 자연치유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효소는 인간의 오장육부를 건강한 자연 상태로 되돌려주고 있다. 그가 효소를 음용하기를 권하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소화와 혈액의 원활한 순환을 비롯 배출만 잘되어도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효소는 청소년들에게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어른들에게는 소화를 촉진시켜 줍니다. 신진대사에 의해 생긴 노폐물을 중화시킵니다. 체질에 따라 효과를 보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지인들에게 효소를 음용 시켜본 결과 아직까지 반응이 좋습니다. 건강으로 상담하는 분들은 4년 이상 된 것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완전 발효된 효소는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왜냐하면 부모에게 물려 받은 잠재효소가 있지만 고갈되면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자유롭지 못하다. 음식물이 오히려 몸속의 노폐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러나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발효시킨 효소를 음용하면 소화를 촉진시키고 면역 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숙성시킨 효소는 인체에 필요한 효소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체적으로 체내 환경정비, 항염증 작용, 항균 작용, 분해 작용, 혈액 정화작용, 세포 부활작용 등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그가 염원하는 것은 사람들의 건강이다. 천수에 담긴 뜻이 그것이다. 신념에 가득한 그의 얼굴에서 그 의미를 읽을 수 있었다. 항아리를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는 정성스러움이 자리했다. 다시 한번 정갈하게 정돈된 항아리들에 눈길을 보내며 효소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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