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부, 다양성 담아내는 수행공동체

▲ 원다르마센터 전경.

당신은 원다르마 센터의 설립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계십니까? 라는 질문에 기대가 가득찬 눈빛과 함께 다양한 대답을 미국에서 듣게된다. 정신개벽의 도량 (종교영성도량), 종교 공동체 (생활훈련 교육 도량), 영어권 교화 및 UR 활동의 센터 라는 설립취지는 우리의 기대와 바람을 실지 요약해서 반영하는 지침이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보낸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 한 기관 한기관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뿌리를 내린 미주 교화의 시작은 선진님들의 혈심 어린 정성과 노력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제 영어로 원불교학 석사학위를 받는 젊은 교역자들이 스승님들의 격려와 관심 속에 교화계에 뿌리를 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지인 교역자 양성의 측면에서 볼 때, 원 다르마 센터의 설립은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맑은 기운을 느낄 수 있고, 자연친화와 검소, 절약을 생활화 할 수 있는 종교 영성 도량은 물질 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의 안식처가 되는 동시에 경쟁의 사회에서 벗어나, 조화와 상생의 세상을 직접 체험하고 내면화하는 수행 공동체의 장이 될 것이다.

미주선학대학원의 학생이 되기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갈수록 교육과 직업 배경이 다양해지고 전문화 되어진다. 특히 과학자, 간호사, 상담가, 사회복지사, 음악과 무용 등의 예술을 전공한 사람들도 선응용학과, 침구학과에 지원한다. 원불교학과는 가까이 있는 필라델피아교당을 중심으로 미국인 교도들이 예비과정 수업을 거쳐 본과정 수업을 듣고 전무출신의 길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들의 공통관심은 선을 통한 마음의 평화와 병든 사회의 치유에 있다.

그동안 현지인을 위한 전무출신의 교육은 미주선학대학원의 강의실과 기숙사의 한정된 공간에서만 이루어져 왔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원불교를 접하고 원불교의 정신을 몸으로 체득해 볼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은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원 다르마 센터는 초기 교단의 익산총부 공동체와 같이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영성 함양과 생활훈련 도량의 역할을 함으로써, 미주선학대학원과 함께 다양화되고 전문화된 현지인 전무출신 양성의 요람이 되리라 크게 기대한다.

찾아오는 학생들과 교도들 외에 우리가 찾아가야 할 대상들이 많이 있다. 미국의 화려한 물질 문명 뒤에 어두운 그늘에는 마약과 술과 폭력과 빈곤에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술과 마약과 가정폭력을 경험한 이들은 부모와 친척이 모두 마약이나 알코올중독자인 경우가 많다.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의 그늘은 그 그림자가 아직도 세대를 이어가며 뿌리 깊게 존재한다. 본인이 경험해 본 삶의 형태를 무의식 중에도 다음세대에 전하고 있다. 몸과 마음으로 평화와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종교 영성 수행 공간에 이들을 초대해 보는 꿈을 꾸어본다.

불교의 명상법을 응용하여, 현재 상담심리학 분야에서는 내담자의 치유에 명상의 기법을 응용하는 것이 서구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인정을 받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선이 응용되고 현실적으로 활용되고 있기에,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를 하며 삶 속에서 수행을 실천해가는 원불교의 가르침은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어가는 기반이 될 것이다.

원다르마센터를 시작으로 미주 총부의 기반이 다져지고, 제2, 제3의 원다르마센터가 곳곳에 생겨나서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맑히는 생명수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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