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원광선원 성리훈련
'참 나 확인'

▲ 성리훈련 참가자들이 변산구곡로에서 아침 좌선을 하며 석립청수성을 체험했다.
변산원광선원과 변산구곡에 성리의 원리를 공부하고 깨치려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7월25∼29일, 관음선(觀音禪)과 성리품 및 수심결을 공부한 선객들은 성리의 궁극이치를 체험하는 계기를 가졌다.

원광선원 강숙원 원장은 "도덕적 윤리를 강요하는 시대를 지나 마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 마음을 깨치려는 사람들이 늘어가며 성리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며 "기복적 신앙을 벗어나 자신의 본질을 탐구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신앙의 심화이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성업봉찬의 공부이기도 하다. 더불어 대산종사의 대적공실 법문을 통해 성리의 양성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성리훈련은 성리품을 중심으로 공부했다. 훈련 주제에 맞게 '석립청수성(石立聽水聲)'을 하며 '참 나 확인'의 구도 열정을 불태웠다. 봉래구곡에서의 새벽 좌선과 직소호수까지 행선, 월명암과 쌍선봉에서의 기도, 사성계곡에서의 관음선 등 이론과 실제를 겸한 훈련으로 진행됐다.

이종진 원로교무는 참석한 24명의 선객들에게 "부처를 이론으로만 알면 '병'이 생긴다. '진리가 대충 이런 것 아니겠어'하는 사람은 모르는 것만 못한 것이다. 이 병이 있으면 입으로만 부처가 된다"고 열강한 후 "우리 인간에게 가장 진실한 때가 어느 때 일까?"하고 물었다. 선객들은 "어려움에 처할 때, 태어날 때, 잠자고 기도할 때"라고 다양하게 응답했다.

이 원로교무는 "한 생각 거둬질 때이다. 망념이 쉬어지고 입정처에 들어갈 때 이다. 그 때가 바로 부처일 때이기도 하다"고 일렀다. 이 원로교무는 "'나는 부처다'는 주문을 몇 천 번 외워봐라. 그러면 내 안의 부처가 나올 것이다. 그런 후 부처의 삶을 살아가자"는 확신을 주기도 했다.

마산교당 정원복 교도는 "봉래구곡에서의 좌선은 내면을 일깨우는 힘을 느끼게 했다"며 "입정을 통해 끝없이 우주와 하나가 되는 자신을 바라보는 기쁨에 출정을 잊게 했다"는 체험담을 말했다.

도원교당 김정진 교도는 "심신을 정리하고자 입선했다"며 "교리의 핵심을 배우며 교학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또 문답공부, 108배 정진, 성리법문을 통해 공부의 재미가 무엇인지 알게한 최상의 훈련이었다"는 감상을 밝혔다.

하지만 성리훈련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교도들의 지적도 있었다. 이를 통해 교화현장에 까지 체계적인 교리강좌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