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봉공회
원용희 부회장

"방송에서 보기는 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했어요."
7월30~8월2일 서울 서초구 방배2동에서 수해복구활동을 펼친 서울교구 봉공회 원용희 부회장이 전하는 현장 도착 당시의 상황이다.

원 부회장은 재해재난이 발생했을 때 긴급구호활동을 위한 봉사자 모집과 현장에서의 인력배치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처음 연락을 돌렸을 때 봉사자들이 많이 못 올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서초구에도 10명 정도로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런데 막상 다음 날이 되니 120명 정도의 봉사자가 와 깜짝 놀랐다"며 봉사자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그는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 지하나 지하층에 고인 흙탕물의 경우 일일이 손으로 퍼내야 했고 가구를 포함한 가재도구도 사람이 직접 옮기고 씻어내는 힘든 작업이었다"면서 "우리 교도들이야 워낙 꾀도 안 부리고 열심히 하니 주변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봉공회에서 운영한 밥차의 경우 수해복구를 돕는 봉사자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 그는 "봉사자들이 마땅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이수중학교 식당에서 배식을 했는데 다른 단체의 봉사자들이 많이 몰려 식당이 꽉 찰 정도였다"고 말했다.

덕분에 밥과 국 한 그릇, 김치정도지만 다른 이들에게 원불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소득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또 "그 전날 각 교당에 전화를 돌려 봉사자들을 모집하는데 연락이 없어 봉사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와 당일에 봉사자들을 배치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교구 봉공회장님이 서초구자원봉사센터와 꾸준한 관계를 맺어 온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긴급을 요하는 봉사활동에 대한 틀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아쉬움과 봉사활동 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젊은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 장학금 등을 줘도 잘 안 되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원불교에 관심을 보인다. 이럴 때 마다 '이게 바로 큰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교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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