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단생명평화순례
우포늪에서 부산 한진중공업 까지

▲ 범종단생명평화순례단이 부산 한진중공업 앞에 도착해 가두 행진을 했다.
사람과 자연의 공생(共生)을 모색하는 종교인들이 함께했다. 원불교, 불교, 천도교, 천주교, 개신교가 함께 한 범종단생명평화순례단은 자연 사랑을 실천했다.

16~20일 총 200km의 여정으로 이뤄진 이번 순례는 종단의 지도자와 청년, 학생, 일반교도들이 참여해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창녕 우포늪을 출발해 4대강 공사현장인 함안보, 김해 구제역매몰지, 부산 한진중공업을 차례로 방문해 자연과 인간, 생명과 평화가 짓밟히는 현실을 피부로 체감했다. 이번 순례는 특별히 종단별로 날을 정해 숙식을 제공받고 해당 종교별 의식주관과 생명평화활동을 전했다.

19일 고리핵발전소에서 원전반대 생명평화기도회를 진행한데 이어 20일에는 부산 한진중공업을 방문해 227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는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격려했다. 85호 크레인 앞에서 종단별 생명평화기도회를 실시한 것과 관련해 김진숙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먼 길 와주셔서 고맙고 건강하게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합니다'란 안부를 전해왔다.

순례를 마친 생명평화순례단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생명, 평화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순례를 통해 지구의 모든 생명이 결국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르는 현실을 알게 됐다. 이제 이 죽음의 문화를 끝내고 자연과 인간 사이의 평화, 서로 공존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우리 종교인들이 앞서서 기도하고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고 발표했다.

공동단장 강해윤 교무는 "지금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연생태계가 장차 어떻게 인간의 생활에 변화를 줄지 걱정 된다"며 "자연이 자연스럽게 살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고, 인간의 욕심과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에 종교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기독교 양재승 목사는 "이웃 종교인들이 함께 지내는 일이 쉽지 않은데 순례를 하면서 참가자들 모두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행복하고 기뻤다"며 "이구동성으로 또 하자는 의견이 많아 내년에도 순례를 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16일은 원불교의 날로서 동창원교당에서 숙박하며 홍현두 교무로 부터 원불교 생명이야기를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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