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년, 자신성업봉찬 체험수기 접수 작품

원불교 교도라면 교화가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큰 과제인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국제적인 자살 폭탄 테러, 사회지도층의 도덕 불감증, 묻지마 살인 등 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이 터질 때 마다 도덕이 무너지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한다. 이 사람들이 원불교 원자만 알아도 은혜의 은자만 알아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한 사람이라도 더 우리 회상의 정법을 알려주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하고 조급해질 때가 많다.

교당에 다니며 마음공부를 해 온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10년 동안 겨우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 8명을 입교시켰다. 그중 현재 5명이 열심히 교당을 다니며 주인 노릇하고 있다. 하지만 돌아보면 1년에 1명꼴도 교화를 못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교도의 4종의무의 하나인 입교연원의 의무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이다.

배내청소년훈련원에 처음 갔을 때 향타원 종사님께서 "모르고 저지른 잘못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느냐?" 하시면서 "그 책임은 아는 사람에게 있다"고 하신 법문은 사회의 크고 작은 일이 터질 때마다 교화를 게을리 한 나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나의 부족함을 반성하게 된다.

올해 초 나는 '교화 목표를 5명 이상 입교시켜 3명 이상 출석교도를 만들어 단장이 되겠다'고 법신불 전에 서원을 했다. 하지만 속 마음은 한 단을 제대로 만들어 단장 되는 것이 목표이다. 3년 전 구포교당에 교화의 목적으로 직장동료들을 교당에서 운영하는 마음공부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했다. 그런데 직장동료들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교화를 본격적으로 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 후로부터 다시 교당에 다녀갔던 직장 동료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결성하고 수시로 만나며 교화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쉽지는 않았다. 때로는 교화를 제대로 해 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답답함과 무능함에 퇴굴심이 날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교화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교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 믿음이란 바로 정산종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정당한 일에 지극한 정성을 들이면 그 정성의 정도와 일의 성질에 따라서 조만은 있을지언정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다"이다. 이 믿음으로 나는 조석 심고 때마다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며 '이 회상으로 인도해 달라고 그리고 그들을 교화 할 수 있는 위력을 주시라'고 법신불사은님께 하루도 빼지 않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번 대각개교절에는 교무님께서 나에게 단원이 저 혼자뿐인 단장을 맡겨주셨다. 이에 힘입어 나는 지난 6월부터 조심스럽게 구포교당이라는 낙원에 묘목을 옮겨 심기 시작하였다. 모임 구성원 중 우선 10명의 입교원서를 받았다. 매달 1주와 3주 화요일 밤에 그들과 함께 108배, 수인단전주선, 염불 등으로 선법회를 시작하였다

이제 나는 우리 회상에 최초의 단장이신 대종사님으로부터 단장이라는 바톤을 이어 받았다. 나의 인생에 이보다 더 소중한 바톤은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소중한 바톤을 움켜쥐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뛰고 또 뛰어갈 것이다. 내 힘이 미치는 곳 까지 그리고 후진에게 자랑스럽게 바톤을 건네주겠다. 그러기 위해서 개인의 마음공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는 현재 올해 초에 세운 공부계획에 따라 유무념 공부를 포함한 상시일기 실천과 일원상서원문 독경을 꾸준히 하고 있다. 법문사경도 6번째 진행 중에 있다.

나는 지금 교단에서 진행 중인 2만 교화단장 양성운동에 동참하여 낙원이라는 정원에 아름답고 생기 있는 교화목을 심기 시작했다. 그들이 뿌리내려 꽃피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정말 열심히 가꾸고 키우는 단장이라는 멋진 정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오늘도 나는 '정성을 다하면 꼭 이루어진다'하신 정산종사님 법문을 마음에 새기며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을 이루기 위해 교화대불공에 앞장설 것을 서원한다.
<구포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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