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대의와 화합
공감 진작시키는 시범 사례
현장과소통

소태산대종사 표준진영 재지정 추진에 따른 행보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의수렴에 대한 보다 폭넓은 참여와 의견 반영에 대한 기대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종법원이 주최한 원로회의에서는 대종사 표준진영 재지정 추진안에 따른 경과보고와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교정원 문화사회부는 대종사 표준진영 재지정 추진 개요에 대해 "현재 모셔진 표준진영은 선진님들께서 보셨다는 주관적인 생각에 의존한 이미지 작업으로 완성된 진영이다. 반면 대종사의 사진은 현재 많이 남아있는 상태로 사실적 사진을 복원 보정하여 진영으로 모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에서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교단에서는 법락을 착용한 흑백진영을 사용했으나 원기74년 8월 수위단 원로회의에서 기존영정에 컬러를 입혀 한복과 법락을 착용한 진영으로 최종 확정함에 따라 공식적인 표준진영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원기93년 수위단 상임위원회에 표준진영 연구검토 안이 제안되고, 이어 원기94년 연구과제로 채택됨에 따라 문화사회부에서 표준진영 재지정 안을 마련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각단회, 손항1단 저10단이 제안한 '대종사 영정 교체의 건'에 대해 합의, 문화사회부 제안대로 대종사 표준진영에 대한 각종 여론 수집과 수렴을 통해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표준진영 재지정 추진에 따른 기본방향을 살펴보면 ▷사진을 표준진영으로 한다 ▷대중이 호감을 가지는 젊은 대종사로 모신다 ▷사진을 복원 보정한다 ▷변모된 법납 법복을 가상으로 입히는 것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의견수렴 계획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대중의 여론수렴과 인터넷과 오프라인 상의 문서 조사연구에 기반한 설문조사 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종사 표준진영 제작·배포는 원기97년 7월 예정이다.

문화사회부 정선호 교무는 "추진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설문조사 연구 과정으로 대중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출가교화단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이어 향후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대종사 표준진영 재지정 추진을 놓고 일각에서는 "대종사의 진영을 바꾸는 것은 전 교도의 신앙 정서와 관계되는 교단의 중요한 사안이다. 진영 선정에 신중함과 전 교도의 여론 수렴이 선행되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다른 종단과 달리 대종사 진영은 불과 1백년이 채 되지 않은 인물이고 원래의 모습이 진영 속에 충분히 간직돼 있는 만큼 전 교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의수렴과 여론 반영은 필연적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표준진영이 최종적인 결정권을 가졌던 당시 원로 수위단원의 의견에만 의존, '주관적인 생각에 의존한 이미지 작업으로 대종사의 생존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표준진영 교체의 주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대종사 표준진영 재지정 추진은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며 공동의식 구조를 형성하는 교단의 대의와 화합을 진작시키는 시범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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