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원광대 찾아

▲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왼쪽)에게 이성택 원광학원 이사장이 염주를 건넨후 인사를 나눴다.
"어떻게 수도권과 같은 잣대를 지방대에 적용할 수 있는가." 원광대학교를 방문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게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 학교 선정'에 관해 정세현 총장이 강하게 반발했다. 정 총장은 "취업률에 있어서는 수도권 대학과 같이 적용해서는 안된다"며 "전남북권의 산업 발전 정도를 따져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15일 3시30분 원광대를 방문한 이 장관은 이성택 이사장과 정세현 총장을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이 장관은 "전통명문 사학인 원광대가 포함된 평가결과를 보고, 교과부 입장에서도 당혹스러웠다"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 장관은 대학 구조조정의 본질을 설명한 후 "지난해에도 이를 계기로 학교발전을 위한 원동력을 마련한 대학들이 많았다"며 "원광대는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확신의 뜻을 전달했다.

이성택 이사장은 "정 총장이 자구 노력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최근 학교 경영 컨설팅을 통해 강력한 개혁의지를 밝히고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학교가 발전하려면 이사회가 총장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위기를 기회 삼아 이사장과 총장이 뜻을 합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은생어해(恩生於害)'란 법문을 소개하며 "해로운 상황에서 은혜로움을 생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한 후 평소 지녔던 무우수(無憂樹) 염주를 선물했다.

정 총장은 "지방의 산업 구조를 고려한 후 지방대의 취업률 지표를 적용해야 한다"며 "수도권과 같은 잣대는 안된다"고 수치를 직접 제시하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장관은 "지역을 고려한 지표 결과 조정은 어렵다. 전북 지역이 전체적으로 낮은편이다. 링크사업이나 학과 개편을 통해 지역 산업과 연계하고 정원 조절을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시간이 많은 상황이 아니다. 2013학년부터 학생들이 40%까지 줄어 든다"며 "이번 사퇴를 예방주사 맞는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이를 계기로 원광대는 변화에 잘 적응할 것이다"고 보직교수들과 총장을 격려했다. 이 장관은 방명록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원광대학의 발전 계기 만드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 장관은 교직원과 학생대표 300여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학'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 후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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