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여성 우리말 대회
광주전남·전북·경남·서울 예선

▲ 광주전남지역 결혼이민자여성 우리말 말하기 대회에서 마리아조세파타룩 씨가 동화구연을 했다.
결혼이민자여성들과 이모 맺기를 통해 한국 생활을 돕는 원불교 여성회가 우리말 대회를 통해서도 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울안운동이 주최하는 제4회 전국 결혼이민자여성 우리말 대회를 앞두고 지역예선전이 펼쳐졌다. 24일 오후 2시 광주전남교구 여성회는 교구사무국 문화센터에서 광주전남 지역 예선전을 열었다.

총 18팀이 참가한 예선전에서 동화구연은 마리아조세파타룩(25·필리핀)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우리말 말하기는 쩡티몽머(26·베트남) 씨, 가족동요제는 민도사제시바티(23·필리핀) 씨가 최우수상, 인기상은 레티또리엔(24·베트남)씨가 수상했다.

고흥에서 온 마리아조세파타룩 씨는 한복을 차려입고 동화 '이상한 샘물'을 발표했다. 할아버지 목소리와 할머니 목소리, 샘물과 새소리 등 다양한 목소리 변화를 통해 관중을 사로잡았다.

마리아조세파타룩 씨는 "한국에 온 지 1년 2개월이 됐다.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며 "한국생활을 재밌게 하던 중 이런 행사에서 대상을 차지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비아교당 유상기 교도(도곡초 교장)는 심사평에서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며 "특히 대상을 수상한 마리아조세파타룩 씨는 얼굴표정과 언어 구사 능력이 사실적으로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광주전남교구 이정근 여성회장은 "지난해 보다 자체 예산 규모를 늘려 행사를 풍성하게 했다"며 "본선대회 준비를 위해 이번 예선전에서는 마이크를 없앴다. 마이크가 있으면 그에 의존해 목소리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어 본선대회에서 아쉬운 사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결혼이민자여성들에게 이모맺기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일자리를 알선 해 주며 좀 더 친밀한 관계형성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교구청에서도 전북지역 예선전이 진행됐다. 총 22명이 참가해 우리말 말하기에 반쌍쌍(중국)이 '시집 잘 왔어요'라는 제목으로 1위를 차지했다. 동화구연에 누엔티두엔(베트남), 동요부르기에 심사마니(캄보디아)가 수상했다.

경남지역 예선에서는 라마머니사(네팔)·이후이띠앙(캄보디아)씨가 수상했다.

서울지역 예선에서는 짱위랜(중국)·김만복(중국)·우잉(중국)·오너르자르갈(몽골)씨가 수상했다. 대전충남 예선에서는 예선을 펼치지 않고 까오티끼우디엔(베트남)가 본선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국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은 우리말말하기 6팀, 동화구연 8팀, 가족동요 4팀이다.
이번 수상자들은 10월9일 오후 2시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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