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구제 편성 논의
지구-교화, 교구-행정 중심
현장과소통

원불교 교구제의 취지는 지역별 맞춤 교화의 강화이다. 인사권, 교화권, 교산운영권이 이양되는 만큼 교구장의 위상과 권한도 확대된다. 이제 교구장은 관할 지역 전문가가 되어 교화를 이끌어가야 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 원불교 교구제에 대한 진단 및 방향성이 5일 교구장협의회 시 논의됐다.
현재 광역지방자치단체권과 교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교구 조직이 향후 생활권과 행정권, 지역사회의 특성, 교화를 감안하여 지역단위로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배현송 기획실장은 "교구의 규모면에서 편차가 크다. 소교구내에서는 인사행정 등의 행사가 비효율적이다"며 "교구별 적정 규모를 30~40개 미만 교당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겠으며 3~4개 정도를 모아 대교구제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제시했다. 이는 교화행정 지원 및 인사권 행사는 대교구제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논의된 대교구는 교구간 연합형태로 행정자치, 행정서비스, 교구상호간 협의 등을 주도하게 된다.
배 기획실장은 교구의 역할에 있어 대교구는 행정자치가 주요 업무가 되고 (소)교구는 교화자치가 주류이다. 이에 따라 일반교구와 구별되는 총부직할교구로서의 중앙교구 역할정립이 필요하다.

가령 교화부원장이 교구장을 겸직한다거나 교금 요율을 별도로 적용, 총부 행사 시 인력동원, 총부와 익산지역의 기관과 교당의 연대감 및 일체감 조성을 위해 선행 작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성지교구인 영광교구의 방향성 논의도 필요하다. 광범위하게 조직된 국외교구 역시 세계주세교단 건설의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원오 영광교구장은 "대도시는 대교구제로 가고 중소도시는 소교구제로 가면 다양성을 갖춘 교구가 될 것이다"며 "영광이 성지교구라 한다면 변산과 만덕산이 있는 전북교구도 성지교구인 셈이다. 편입에 대한 부분을 사실적으로 이야기 해 봄 직하다"고 말했다.

송선만 충북교구장은 "편입하면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충북은 현재 행복하다. 작은 교구와 큰 교구의 상황성에 따른 교구자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 중앙교구장은 "행정권, 교화권은 생활권을 중심으로 편제하는 것이 현실에 맞는 것 같다"며 "이단치교와 생활권은 성격이 다를 수 있다. 억지로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주원 교정원장은 "교구는 행정중심으로 나아간다면 지구는 교화자치가 가능한 것인지.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교구는 대교구제이며, 지구는 소교구제가 되어야 바람직 할 것이다"며 "현재 교구장은 대교구장으로 명칭하고 지구장은 교구장으로 명칭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일상 부산교구장은 "현재 조직된 지구체제를 유지하되 교구는 행정적으로 지구는 교화적으로 밀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는 의견을 지지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