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가 되어주는 법연, 자매같은 단원들

▲ 장유교당 정성단 단원들이 9월 교화단회를 진행 중이다.
토요일 오후 2시는 장유교당 어린이 법회시간이다. 매월 2번은 쿠키법회가 진행된다. 빵과 쿠키를 직접 만들며 신나는 아이들. 밀가루를 반죽 해 동물 모양의 쿠키를 만들고, 카스테라의 원조인 계란을 저어 거품을 내는 아이들. 이 모든 과정이 신나기만 하다.

준비한 재료를 오븐에 넣고 빵과 쿠키가 익을 때까지 법당에서 교무님과 법회를 본다. 법회를 마친 간식시간, 직접 만든 빵과 쿠키를 먹는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다.

쿠키법회를 진행하기까지의 중심엔 일반법회 교화단인 정성단이 있다. 김정임 단장은 어린이법회 전·후 차량운행을 직접하며 교화를 돕는다. 공연수 단원은 쿠키와 빵을 아이들이 만들 수 있도록 총괄 지도한다. 김윤진 단원은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도록 뒤에서 모든 보조를 맞춘다. 이렇듯 정성단원들은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에 협력하며 어린이 법회 운영을 돕는다.

장유교당 서명원 교무는 "정성단원들이 있어 청소년교화가 일취월장 하고 있다"며 "청년법회 까지도 김정임 단장이 참석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칭찬했다.
▲ 정성단 김정임 단장.

참회의 눈물이 저절로

어린이 쿠키법회에 앞서 17일 10시 교당 법당에서 정성단 9월 단회가 열렸다. 김정임 단장의 죽비에 맞춰 단회가 시작되고 단원 모두가 설명기도를 공동으로 낭독했다. 일심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법어봉독을 마친 단원들은 지난달 신앙·수행 공부와 문답감정의 시간. 한가위 명절을 보낸 후 단회이다. 아무래도 추석에 쌓인 스트레스가 많았는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단회가 됐다.

공연수 단원은 평소 온통 남편에게 의지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무조건 응해주는 남편에 대한 마음이 흔들린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김윤진 단원은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로 기도를 할 때마다 눈물이 나는 상황에 대해 말했다.

김정임 단장은 아들 결혼을 앞두고의 심경과 기도를 하며 준비하는데 마치 소화제를 먹은 듯 편안하다는 내용을 말했다.
황현수 단원은 유무념 공부로 신앙수행 간 게으름을 극복해 보겠다는 감상을 말했다.

윤도심 단원은 목욕탕 운영을 하며 어머니와의 갈등에 대해 말했다. 어머니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려야 하는데 마음 같이 안 되어 고민인 것이다.

윤 단원의 문답에 대해 서 교무는 "어머니와 약속을 지키기를 유무념으로 잡고 공부삼아 해야한다"며 "어머니가 원하는 방향이 틀렸으면 갈등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원하는 방향으로 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무는 교도마다 각자 상황에 맞는 문답을 하며 공부심을 북돋았다.

신입교도인 남정미 단원은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며 "법회와 기도를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는 다짐을 말했다.

교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정성단의 자랑거리는 '단원들 간 자매같이 끈끈하다'는 점이다. 오늘 단회에서도 정성단이 교당 교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한참을 토론했다.

공연수 단원은 "'어린이 도서관'을 교당에서 2~3년 진행해 보면 좋겠다"며 나름대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의견을 전개했다. 교당이 위치한 곳은 장유 지역 내에서 자연거주지구이니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해 보면 교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황현수 단원은 "과거와 달리 지방자치 보조가 많이 줄어 지금 당장 하는 것은 어렵다"며 "여러 통로를 통해 어린이 도서관 운영에 대한 방안을 심도있게 조사하는데 함께하겠다"는 의견을 표했다.

서 교무나 단원들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쿠키법회를 더 활성화 시켜가자"는 점에 동의했다. 그리고 단원들은 "여러 상황을 검토한 후 교당 자체적으로라도 어린이 도서관 형태의 독서교실 법회를 운영해 실적을 쌓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정임 단장은 "학원을 운영하다보니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는 시간이 많다"며 "저 학생이 교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쿠키법회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을 법당으로 인도하기 까지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교화 고민을 말했다.

이렇듯 교화를 고민하는 단장에 대해 단원들은 "우리 단장은 무슨 일이든 앞장서서 열정적으로 한다. 단원들을 잘 감싸준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단원은 "단장은 울타리 같은 존재이다"며 "울타리 안에는 부족함이 없이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다. 단장이 그렇다"고 느낌을 말했다.

김 단장은 "교무님이 시킨 그대로 따를 뿐이다"며 "공부나 교당 법회 사회, 청년법회에 함께하는 것 등 시간이 지날수록 내 공부가 되고 교화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 이러한 일들은 단원들이 합력하기에 가능하다"고 단원들을 칭찬했다.
▲ 공연수(왼쪽) 교도가 지도하는 쿠키법회를 보며 어린이들이 즐거워했다.

공부하고 훈련하는 교화단회

현재 장유교당에서는 교구에서 진행하는 2만 교화단장 훈련에 4명의 단장이 참여하고 있다.

김 단장은 "좀 더 일찍 이런 훈련을 시작했어야 했다. 단장 중앙 뿐 아니라 전 교도가 함께 훈련하며 공부해서 교화해야 한다"며 "훈련을 통해 교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웃교당의 단장 사례를 통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어떤 일이든지 지속성이 중요한 것 같다"며 "상시일기 기재나 1분선 등이 처음에는 잘 챙겨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체계화 시켜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힘이 차차 쌓여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공부담을 말했다.

서 교무는 "정성단은 단회 시 솔성요론과 계문에 대해 강연도 진행해 왔다"며 "단회에서 잘 한 단원은 특별히 일요법회에 다시 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공부하는 교화단으로 운영하기 까지는 김 단장이 먼저 단원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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