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마음 공부

법마상전급(法魔相戰級)은 법위등급 여섯 단계 중 세 번째 단계로 이때부터 마음 속 깊이 삼학수행에 적공하기 때문에 심리공부(心裏工夫)라고 하며, 법과 마, 정과 사가 치열하게 싸우지만 법과 정이 반수 이상 승리하여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에 큰 잘못은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법마상전급을 뛰어 넘으면 불보살의 경지에 오르고, 그렇지 못하면 중근기에 떨어져 중생세계에서 헤매이므로 범부와 성현의 갈림길이 된다.

이 법위에 오른 사람은 첫째, 보통급 십계와 특신급 십계를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법마상전급에 승급하여 법마상전급 십계를 받아 지킨다.

탐심, 진심, 치심 등 속 깊은 마음공부로 마음을 깨닫거나 깨닫지 못하는 데에서 부처와 중생이 나눠지고, 극락과 지옥의 차이가 생기므로 본래 마음을 찾는 성리공부를 해야 한다. 성리공부를 통해서 참 마음을 찾으면, 이치에도 걸림이 없고 일에도 걸림이 없는 큰 힘을 얻어서 어떠한 경계에도 마음이 끌리지 않아서 천만경계를 내 마음대로 활용하게 된다.

둘째, 법과 마를 일일이 분석하고 우리의 경전 해석에 과히 착오가 없는 사람이다.

법이란 진리요, 마란 진리공부와 마음공부를 가로막는 장애를 말하는데, 무엇이 법이고 마인가를 알아야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게 된다. 여기에서 '일일이'라는 것은 대체적이란 뜻으로 경전 해석과 법과 마의 분석을 완전하게는 못해도 70~80% 정도 하는 것이라고 정산종사께서 말씀해주셨다.

셋째, 천만 경계 중에서 모든 경계를 당하는 대로 삿된 마음을 제거하는 데 재미를 붙이고 무관사에 동하지 않는 사람이다.

숱하게 다가오는 경계가 곧 공부할 때임을 알고, 나와 관계없는 일에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 공부가 익숙하지 못한 수행인은 전생의 습관과 업장 때문에 자행자지할 수 있지만, 스승을 거울삼고 삼세 제불제성을 표준 삼아서 육근을 진리에 맞게 작용하는 공부를 통해서 불보살의 인격을 이룰 수 있다.

넷째. 법마상전의 뜻을 알아 법마상전을 하되 인생의 요도와 공부의 요도에 대기사는 아니하고, 세밀한 일이라도 반수 이상 법의 승을 얻는 사람이다.

마음공부를 하는데 법이 마를 이기기 위해 늘 싸우되 큰 허물은 범하지 않으며, 이때 육신이 하자는 대로 하면 중생계를 벗어날 수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 법마상전급은 교리를 대체로 알고 어떠한 마군이라도 발견하여 속 깊은 공부를 해나가며 삼십계를 지키는데 악전고투하는 급으로 방심해서는 안되는 위기이다. 법이 마에게 질지언정 숨지는 못하는 급이며, 중근에 걸리기 쉬우나 동지와 스승에게 남김없이 통하는 데만 있으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서원과 신심을 더욱 이끌어 주는 스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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