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 2세대 등장, 성장 잠재력 확인
양윤성, 심홍제, 박진은 교무
주류사회 교화 의지 모아

40여 년 전 미국교화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월세 때문에 이사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월세교당에서 신축교당, 계획교당 설립까지 가능해 졌다.

2002년에 설립된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를 통해 본토인 교화를 위한 인재양성에 힘을 쏟을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2일 열린 미주총부법인 원다르마센터 봉불은 미국교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였다. 이는 미국교화의 역사적인 과정을 통해 얻은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교화 10년 이상 된 오렌지카운티교당 양윤성 교무, 시카고교당 심홍제 교무, 뉴욕교당 박진은 교무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정착기를 알아보고 교화성장 가능성을 알아봤다.

17년째 미국교화를 하고 있는 양 교무는 처음 샌프란시스코교당으로 발령 받은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교당이 빈민가에 위치해 있어 현재의 교당으로 이전하기 까지 5번을 이사했다"고 밝힌 후 "이런 관계로 5년 동안 짐을 풀지 않고 그대로 살았다"고 회고했다.

양 교무는 "교화 초기에는 막막한 심정에 순교를 가는 차안에서 대종사님의 교법이 미국에 퍼져나가길 염원하며 성가를 원 없이 부른 적도 많았다"고 밝혔다.

양 교무는 "OC교당은 교도들의 공부와 지역사회 참여를 중점 교화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년 OC한미노인회와 단오절, 추석 등 점심공양(500여명)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연합 활동과 경찰서소속 성직자회 등의 봉사활동으로 주류사회 교화에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교당 선방에 왕래하는 본토인들 교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맨하탄교당에서 시카고교당으로 부임한 심 교무는 "9년간 본토인 대상 교화를 보좌하면서 선과 법회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며 "하지만 시카고교당으로 이동하면서 한인 대상 교화에 치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교무는 "주변 지역에 교당이 없는 관계로 교도들의 공부와 훈련, 신앙생활을 위해 매주 수요일 교리공부방을 운영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며 "40~50대 교도들이 다수를 차지해 역동성과 활력이 넘쳐 교화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심 교무는 "젊은 교도들이 많은 관계로 탁구, 테니스, 골프대회 등 스포츠를 통한 상호 친목을 강화하고 교화단활동으로 공부심을 진작시키고 있다"고 말한 뒤 "한국 성지 순례와 원다르마센터 기공, 봉불식에 교도들이 대거 참석해 미국교화의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시카고어린이민속큰잔치는 지역사회의 자랑이라고 언급했다.

뉴욕교당 박 교무는 초기 미국교화에 대해 "몸이 아파 매일 코피를 덩어리로 흘렀지만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던 일,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히터 온도계를 낮게 해 냉방으로 잤던 일, 텃밭에 호박, 오이, 고추를 심어 먹거리를 해결 했던 일"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박 교무는 "뉴욕교당은 역대교무들의 인정교화가 뿌린 내린 곳으로 원광한국학교를 통해 교포 어린이, 학생 교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교당설립 33주년을 맞아 개설한 뉴욕 원광복지관은 지역사회 봉사와 주류사회로 나가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어학능력과 미주교화를 서원한 교역자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


이는 교화, 교육, 자선의 균형있는 교화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성장기교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주교화 10년 이상된 교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한결같이 요청하는 것이 있다. 원다르마센터가 개원은 했지만 여전히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학능력과 미주교화를 서원한 교역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불교가 재가중심의 생활불교로 정착하면서 원불교 교법의 합리성, 체계성이 본토인들의 경향과 정서에 부합돼 교화성장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인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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