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학교 개교식
기숙형 각종 대안학교

▲ 4일 용인 은혜학교 개교식에서 한겨레중고등학교 난타동아리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중고통합형 학력인정 대안학교인 은혜학교가 개교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4일 용인 둥지골훈련원 시설 일부를 임대해 개교한 은혜학교는 1990년 서울시 신림동에서 고 길광호, 강해윤 교무가 시작한 은혜의 집이 시초다. 이어 소년원 출소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쉼터를 개원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돌봄 활동을 펼쳐 왔다.

이번 은혜학교 개교는 이런 돌봄 기능을 보완하는 한편 느슨한 중고등학교 과정을 통해 이들을 흡수하고 교육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24시간 중고통합형 기숙학교로 출발한 은혜학교는 다른 대안학교보다 학습과 생활면에서도 더욱 자유로운 편에 속한다.

은혜의쉼터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는 강성운 교장은 "사회가 상위 10%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한다면 이곳은 하위 1%의 학생들을 위한 학교다"며 "교장으로서 교육청의 재정지원을 받는데 최대한 노력하는 동시에 학교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정기후원인들을 많이 모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곳의 학생들은 소년원에서 퇴원한 후 재범률이 높아 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교식에 참석한 서울가정법원 소년부 김귀옥 부장판사는 "우리 법원에서는 은혜학교를 6월에 소년감호 6호처분 지정기관으로 선정했다"며 "은혜학교와 관계를 돈독히 해 어렵고 힘든 학생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경기도교육청 학생학부모지원과 유선만 과장, 서울소년원 교무과 오한표 교무과장이 은혜학교 개교를 축하했다.

전인학원 성도종 이사장은 "은혜학교는 원불교의 개교정신을 구현하는 교육 분야의 일환으로 설립된 것"이라며 "학교설립을 위해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개교이후 교육 과정은 더 어려울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진실한 마음으로 소통하며 학교 발전을 이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은혜학교 재학생인 고등학교 1학년 김민지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가출을 시작해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됐다"며 "결국 소년원에 들어갔고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아 고입검정고시를 거쳐 강해윤 교무님과의 인연으로 은혜학교에 오게 됐다. 기숙학교라 규칙적인 생활과 공부가 버겁지만 유치원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성실히 배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한겨레중고학교 학생들의 난타공연과 재학생들의 합창, 기타 동아리 공연이 식전행사로 진행됐다. 현재 11명의 교사와 1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은혜학교는 학교 취지에 공감하는 정기후원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관련기사 12면

한편 교단은 현재 중학과정 대안학교 4개, 고등과정 대안학교 5개를 운영하며 다양한 공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은혜학교 개교와 더불어 설립을 추진중인 다문화학교가 개교하면 교단은 대안교육의 선두주자로 그 위상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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