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마련되면 훈련동 등 공사 재개
현장과소통

교단에서는 현재까지 세계교화 목적사업으로 제주국제훈련원(원기70), 하와이국제훈련원(원기81), 원다르마센터(원기96) 등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한 100년성업의 일환으로 영산, 익산에 국제마음공부센터를 준비중에 있다.

그중 제주국제훈련원과 하와이국제훈련원은 건립된 지 15~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원다르마센터와 같은 교단의 굵직한 사업에 가려 우리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다.

지리산국제훈련원 사업은 대산종사의 오래전부터 염원해 온 유지사업이다. 원기77년 3월 윤주현 종사가 지리산 선산 노루목 토지를 희사하면서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갔다. 당시 대산종사의 하명으로 윤주현 종사와 김관현 교무가 7년 동안 지리산을 드나들며 부지 선정과 땅을 매입하는 작업을 했다. 원기83년까지 몇 차례 걸쳐 총 145,203㎡를 매입하고 원기84년에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산78-1번지를 훈련원 부지로 결정하고 건축 허가를 받았으나 인근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됐다.

그후 원기93년에 다시 발의를 해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산49-1번지의 토지를 매입하고 안도순 교무의 설계로 대각전, 관리동, 훈련동, 식당 건축 허가를 받고 1단계공사를 시작했다.

건축규모는 대지 9808㎡, 건축면적 627.8㎡, 연면적 808.89㎡이었다. 자금난으로 인해 건축허가를 변경해 대각전과 관리동 건축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훈련동과 식당은 자금이 마련되는대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지리산국제훈련원 사업은 교단적인 힘과 지혜가 더 없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현 교단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다르마센터와 국제마음공부센터 등과 같은 사업으로 인해 밀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로 인해 주위에선 지리산국제훈련원 추진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관현 원장은 "비록 교단 기관으로 등록돼 있지만 교정원도 당면한 현안들이 많아 여기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힘 닿는 대로 끝까지 추진해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리산국제훈련원의 실무를 책임진 안도순 교무도 "대산종사님께서 늘 인재양성과 법위향상에 대해 말씀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훈련해야 하는데 훈련시설을 추진하는 것에서 가장 큰 매듭으로 생각한 것이 지리산국제훈련원이다"며 "대산종사탄생100주년을 맞이해서 그 유지가 이루어지도록 재가출가 교도들이 관심과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토로했다.

안 교무의 말은 지리산국제훈련원이 명실상부한 심전계발 도량으로 세계교화의 대훈련도량이 되기 위해서는 교단과 교도들의 합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시사한 것이다.

따라서 지리산국제훈련원이나 국제마음공부센터는 모두가 세계교화를 위한 것이지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함에 있어서 과거를 되풀이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교단적 지혜가 모아져서 원래 목적한 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리산 반야봉이 바라보이는 지리산국제훈련원이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서는 인고(忍苦)의 시간에서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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