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복지 수요에 따른 대응 필요하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긍정적인 삶 유도
양질의 복지 서비스 제공, 직원들 활기

▲ 건물전경.
얼마 전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산하 군산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 전라북도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군산노인종합복지관은 군산시 중앙로 2가에 위치해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프로그램과 각종 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어르신들의 활기찬 모습이 보였다. 하루 1천 명이 이용하는 만큼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 역시 활발했다. 그만큼 어르신들을 위한 양질의 복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천경 관장은 "요즘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군산에서 유일하게 하나밖에 없는 노인복지관도 10년동안 참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며 "그동안 맑고 밝고 훈훈함이 넘치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앞으로 급증하는 어르신들의 복지 수요에 따른 대응과 안정된 지역 기반을 기초로 한 복지사업 활성화 추진에 만전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는 복지관 운영을 통한 여가·건강·일자리 등 다양한 복지욕구에 대응하는 한편 종합복지, 전문화사업 수행역량을 보유하고 다각적 차원의 서비스제공 연계에 바탕한 생산적·종합적 노인 복지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정 관장의 이야기가 끝나자 박수진 사무국장의 안내로 복지관의 주요현황 및 특화사업을 소개 받는 시간을 가졌다. 박 사무국장이 말한 특화사업은 죽음준비학교 프로그램, 창업모델형 사업 '곽밥', 실버난타 공연활동, 늘빛 사랑 실버극단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어르신들의 자기 관리와 건전한 여가 선용을 선도하고 있다.
▲ '추억의 여고시절'연극공연 모습.
죽음준비학교

2007년 7월부터 시작된 복지관의 죽음준비학교는 군산시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군산시에서는 처음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경감시키고 죽음을 긍정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외에도 일상의 삶 속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생각해 봄으로써, 삶을 보다 의미있게 변화시키고 아름다운 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박 사무국장은 "매년 3개월 동안 운영된 죽음준비교육을 통해 죽음에 대한 인식개선을 가져 왔다. 단순하게 생이 끝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했다"며 만다라 등 이론교육, 자서전 쓰기, 또 하나의 관문 죽음체험, 문화·사회적인 죽음 등에 대해 소개 한 뒤 "올해는 MBTI 검사를 통한 성향을 파악한 뒤 어르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눌 수 있는 돌봄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최성덕 대리는 "죽음준비를 개인적으로 하고 있으나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그러다 교육이 진행될수록 계획적인 삶으로 전환되었으며 봉사하는 마음이 되살아 났다"며 "2∼3년 진행하다 보니 입소문이 나고 봉사활동을 하는 인원수가 늘어났다. 한 어르신의 경우에는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하여 아로마 마사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죽음 교육은 어르신들의 심리·정서적 안정감을 도모하고 현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어르신들의 소득창출에 기여하고 있는'곽밥'.
창업모델형 사업 곽밥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소득창출효과가 큰 사업 모델인 '곽밥'은 민간 어르신들의 일자리 사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010년 6월∼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곽밥사업은 군산시에 거주하는 만60세 이상 신체 건강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상표출원까지 마친 곽밥은 처음 9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역내 상가 132㎡를 임대해 펼치고 있는 이 사업은 1일 평균 100인분이 배달되고 있다. 상가는 월∼금요일에 주로 점심을 배달하고 있다. 독거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삼학동, 중앙동, 흥남동에도 점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3시쯤 배달이 완료된다. 배달되는 곽밥은 밥, 국, 반찬(6종류)이다. 반찬은 계절별로 조금씩 바뀐다.

이승면 사회복지사는 "음식과 관련된 사업이니 만큼 위생부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상가 거래처와 독거 어르신들과의 신용과 관련된 부분이다"며 "곽밥은 사회적 기능인 일자리 창출효과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은 한 분 한 분이 사장님처럼 일을 하고 있다. 하루 4시간씩 일을 해 40만원의 인건비를 해결하고 있다"며 "한 달에 한 번씩 간담회와 자조모임, 친절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창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복지관은 곽밥사업이 활성화 될 경우, 1호점과 2호점을 계획하고 있다.
▲ 실버난타팀이 공연을 하고 있다.
실버난타·실버극단

복지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버난타팀은 전북 최초로 18명의 어르신들로 조직됐다. 이들은 한국무용 및 사물놀이, 판소리, 민요 등 한 가지 이상의 특기를 가진 것은 물론 국악에 조예가 깊다. 연습시간은 월·수요일 2회 실시되며 1시간 가량 연습을 한다.

2005년 창단된 실버난타팀은 그동안 제8회 김제지평선축제 대한민국 실버장기자랑 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제8회 남부예술제에 출전해 4위 수상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라북도 외부 행사에 초청을 많이 받고 있다. MBC-TV 생방송화제집중 전국시대에 방영 되기도 했다.

임미정 사회복지사는 "열정을 가진 지도자로 인해 창단 이후 지금까지 적극적인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간다"며 "이러한 활동들은 어르신들의 친목도모와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왔다. 섭외와 악기수송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2004년 전라북도 노인학대문제 전문기관으로 위탁되면서 어르신들의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 사무국장은 "사업초기, 어르신들이 학대문제를 알리는데 강한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교육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며 "재능을 가진 어르신들이 직접 연극을 하면서 학대 문제에 접근하게 했다. 어르신들 스스로 학대로부터 안정을 찾고 스스로 지키려는데 그 뜻을 두었다"고 밝혔다.

늘빛 사랑 실버극단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탄생하게 됐다. 지속적인 사업내용 변화를 통해 '홍도야 우지마라'(2006)를 시작으로 '이수일과 심순애'(2007), '흥부와 놀부'(2008),'옹고집전'(2010),'추억의 여고시절'(2011)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버극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연극 경험으로 자존감이 향상됐으며 삶의 질 향상 및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 받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군산노인종합복지관은 복지관의 제반 환경 준비는 물론 어르신들의 건전한 여가 선용에 따른 서비스 제공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어 퍽 고무적이다.
이야기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오다 프로그램 이용자와 시설 이용자들의 발걸음을 쳐다보았다. 경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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