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 받아도 불법 만나기 어렵습니다"
인과보응과 불생불멸의 진리 믿고 행해
교법실천하면 사업성공은 자연스러운 것

논산시 연무읍에 들어서자 육군훈련소가 보였다. 아침 행군하는 훈련병들의 모습이 새롭다. 1차선 길에서 만난 훈련병들의 행군 앞에 차는 속도를 줄여 천천히 '(주)좋은 마음'의 이정표를 따라 꼬불꼬불한 산 길을 올랐다.

조금 오르자 회사가 아닌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해발 300m 정도의 함박산에 위치한 (주) 좋은 마음은 편백나무 생활 건강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 대표이사인 계룡교당 이원창(57) 교도.

"8년 전에 4만 여만 평을 매입했지요. 본격적인 개발은 4년 전에 이곳에 제가 들어오면서 공장을 짓고 시설 투자를 하면서부터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산 전체가 무성한 쓸모없는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착하기 시작하자 논산시에서 등산로를 만들어주고 체육시설을 짓는 등 개발이 시작되었지요. 지금은 좋은 공원이 됐고 육군훈련소 영외 면외가 재개되면서 시에서 펜션 단지를 조성해 달라고 야단입니다." 그만큼 사업에 대한 선견지명이 있는 듯 했다. 그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자 어린 편백나무들이 넓은 땅에 새록새록 자라고 있다.

그가 원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5년 전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30대에는 기독교를 공부했고 40대는 불교대학을 다니며 종교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다. 간혹 차를 타고 가다가 원불교 간판이 보이면 불교의 이단인가하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어떤 모임에 갔는데 교당을 다니는 분을 만났어요. 궁금한 나머지 그분의 인도로 화산교당 일요법회에 동참했지요. 그날 백심덕 교무님의 설교는 저의 마음을 살려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사람 몸 받기 어렵고, 성한 몸 받기는 더 어렵고, 불법을 만나기는 더욱 어려운데 이 세가지를 모두 가졌으니 얼마나 큰 복을 받았느냐는 법문은 저에게 깊은 감명을 줬습니다."

그가 원불교에 입교한지 얼마 안돼 IMF가 터진 후 한참 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아는 지인에게 6억 정도를 빌려주고 보증을 서줘 한 푼도 못 건지고 사람마저 잃게 생긴 것이다.

"제가 그 친구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미안하다. 자네에게 돈을 빌려주고 사업을 잘하도록 응원한 것 같은데 나무에 올라가게 해 놓고 떨어지게 한 것 같아 내 잘못이 크다고요. 내가 지금부터 자네에게 돈 받을 생각이 없으니 갚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깨끗이 묵은 업을 소멸했지요. 끝까지 떼인 돈을 받기 위해 집착했다면 큰 일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교당에서 배운 인과보응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라고 했다.

사업만 하면 돈을 잘 번다는 그는 사람 관리를 잘못해 두 번의 어려움을 겪었다. 총 재산 2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1년에 2억을 벌었다.

그의 영업수완은 남달라 보였다. 오랫동안 황토사업을 이끌며 연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정도였다. 그는 법신불 전에 향을 사르고 100배를 올린 뒤 하루를 시작한다. 사업 때문에 저녁시간은 불규칙하지만 집에 도착하면 사은 전에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일과를 마친다.

"사람을 만날 때도 기도를 먼저하고 좋은 인연이 되도록 정성을 모읍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제가 원불교 교도라고 말하고 조금 친해지면 교당 법회에 나오라고 설득하지요. 저의 삶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교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전을 열심히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과 행동으로서 주변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과 주변 인연들이 교당에 나가도록 힘을 모은다. 지인들이 사는 곳 근처 교당에 나갈 수 있도록 교화하는데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뜻이다.

"저는 교도로서 인과보응과 불생불멸의 진리를 철저하게 믿고 행한다고 자부합니다. 호리도 틀림없는 교법입니다. 그래서 한마디 말이라도 조심하며 직원이나 고객에게 상생의 은덕을 쌓으려고 노력하지요. 사업하는 교도들도 이런 교법에 대한 신행이 철저할 때 성공은 자연스럽게 오는 것입니다. 교법실천으로 성공하는 사업자 교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말에서 교법에 대한 강한 믿음이 느껴졌다. 올해부터 교도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교단에 내실있는 교도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든 많은 사람들이 원불교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당을 찾아와 완전한 행복의 길을 교법 속에서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하는 것이 저의 요즘 화두입니다."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그는 환한 미소로 그간의 속마음을 내비쳤다. 〈대종경〉 인도품 34장 난세를 무사히 살아가는 말씀이 그의 사무실에 걸려있다. 그 끝 귀절에 '이대로 행하는 이는 늘 안락하리라'는 말씀처럼 교법대로 회사를 경영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더 큰 성공이 엿보였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