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기뻐야 어르신들이 행복합니다"
신뢰, 배려, 열정에 바탕한 서비스

▲ 전주은혜마을 효도원 전경.

복지증진 최선, 천도재에도 정성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따뜻하게 모시는 전주은혜마을 효도원. 오전10시 현관문을 열고 주변을 살펴보니 한 켠에 어르신들의 얼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보였다. 얼굴 표정들이 한결같이 밝았다. 비록 사진 속 표정이지만 이 속에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어르신들을 한결같이 생각하는 직원들의 세심한 배려가 어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침 주변을 거닐고 있던 김상중 원장은 "일하는 직원들이 기뻐야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모실 수 있다"며 "모든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곳이 됐으면 한다"는 염원을 내 비쳤다.

직원들이 독서토론회와 각종 동호회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격려하며 기쁨을 찾고 있는 것 역시 어르신들을 향한 사랑이다. 여기에는 효도원의 핵심가치인 신뢰, 배려, 열정과 연결되어 있다. 신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한편 일에 열정을 가진 모습은 질적 서비스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만큼 어르신들의 생활전반에 신경을 더 쓰게 된다. 어르신들의 말에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요인이 바탕이 됐다.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사무국 발령을 앞두고 있는 고재일 사무국장으로 부터 효도원의 주요 현황 및 특화사업의 내용을 들으면서 맑고 밝고 훈훈한 분위기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함께해서 아름다운 곳

효도원은 2005년 실비노인요양시설에서 출발했다.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와 복지증진을 위해서다. 그러다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체제 정비에 들어갔다.

이러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치매, 뇌졸중) 등으로 목욕이나 집안일 등 일상생활을 혼자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신체활동. 가사활동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노후생활의 안정과 그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사회보험제도이다. 이에 따른 시설급여 제공 서비스는 신체활동·간호 및 처치·기능회복훈련·시설환경 관리·치매관리지원·응급·기타 필요서비스 등이다.

또한 KOMI사례도구 케어의 5가지 척도를 적용한 생명의 유지ㆍ회복을 촉진하는 서비스, 생명에 해를 주지 않는 서비스, 생명력의 소모를 최소화하는 서비스, 생명력의 폭을 넓히는 서비스, 잔존능력을 활용하고 향상시키는 서비스 제공으로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노인장기요양기관으로 평가를 받은 효도원은 앞으로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내용은 고 사무국장이 소개한 주요사업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생활보호 서비스, 사회성증진 및 여가지원, 전체참여 프로그램, 종교행사, 보호자 간담회 및 초청행사, 지역사회 자원 동원 및 관리, 건강관리, 재활사업 등 어르신들에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고재일 사무국장, 김상중 원장, 문혜련 기획복지과장.
생활체조 및 49재 천도재

효도원은 2005년 10월부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생활체조를 실시하고 있다. 전주시 통합체육회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길호 건강전담 지도자가 매주 수요일 어르신들에게 태극권 및 기체조를 40분간 지도하고 있다.

문혜련 기획복지과장은 "처음엔 동작들을 어려워 했지만 지금은 참여수가 늘어나고 있다. 호응도와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며 "2006년, 2008년에는 국민생활체육전국우슈대회에 참가하여 노년부 8식 태극권 부분 준우승과 자선 태극권 준우승, 자선 태극기공 3위를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효도원에서는 이처럼 어르신들의 건강 도모뿐 아니라 천도재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천도재는 5년 동안 지속해 온 관계로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어르신들과 직원들은 시설에서 생활하다 열반한 어르신을 위해 열반식에서부터 종재에 이르기까지 참석한다. 재는 보호자의 참석 유무와 종교에 관계없이 진행되나 종재 때는 보호자에게 연락하여 함께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천도재는 외부 평가가 긍정적이다. 살아 생전에도 그렇게 잘 대해 주더니 열반한 후에도 책임져 준다는 칭찬을 하고 있다. 보호자들은 원불교 기관에 맡겨서 다행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

매년 6월 중순에는 이곳에서 열반한 모든 어르신을 위한 특별 천도재를 진행하고 있다.
▲ 인사연습하는 효도원 직원들,
동호회 활동과 인사연습

동호회 활동 역시 어르신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0년 4월부터 직원 6명으로 시작된 기타 동호회는 매주 1회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곡을 익히고 있다. 현재 여러 곡을 다양하게 연주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어르신 생신잔치 뿐만 아니라 원내 행사인 대각개교절, 송년행사 때 공연을 가진바 있다. 합동으로 치러진 생신잔치의 경우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매월 생신을 맞는 어르신들에게만 공연을 하고 있다. 그 효과는 놀랍다.

고 사무국장은 "행사때 마다 그동안 익힌 실력을 선보이니 보호자들이 놀라워 했다. 칭찬도 많이 해 주었다"며 "생신잔치를 받은 어르신들 중 우시는 분들이 있다. 어르신들과 보호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자체만 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1년 하반기부터는 등산, 볼링, 영화관람 동호회를 구성해 직원들의 유대강화를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효도원 직원들은 아침마다 인사 연습을 한다. 전 직원들이 참여하는 인사연습은 아침 모임과 몸 풀기를 위한 체조를 실시한 후 진행된다.

직원들은 한결같이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죄송합니다만, 이쪽으로 오십시오, 또 오십시오'등을 반복하면서 예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어르신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로 마무리 짓는다.

문 과장은 "고객들을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위해 인사연습을 하게 됐다. 용어들을 아침마다 연습하면서 체질화 시키고 있다. 어르신들이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다"며 "3층까지 직원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 직원들의 마음이 한결 밝아졌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인터뷰를 마친 후 물리치료실, 상담실, 다목적실, 자원봉사자실에 이어 의무실, 간호사실, 생활실 등을 둘러봤다. 거실에서 이ㆍ미용 서비스를 받고 있는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들이 오랫동안 오버랩 됐다. 서비스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순간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햇살이 효도원 주변을 가득 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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