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광 교무, 미주선학대

출가식을 하고 올해 신규 사령을 받은 전무출신이 29명이다. 이들은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이라는 시간을 성직자 교육과정을 밟았다.

4일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신규 사령장 수여식은 신규 전무출신의 신선함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미주선학대대학원대학교로 발령받은 이원광 교무의 이력은 남다르다. 이 교무는 원친회원으로 삼형제 중 맏이면서 가장 늦게 교무가 돼 출가법랍으로는 막내가 됐다. 두 동생(이도광·법광 교무)이 출가사회에서 형님이 된 셈이다.

그는 "미주선학대가 10주년을 맞이했지만 한국에서의 위상은 생각보다 그리 높지 않다"며 "이 부분에 있어 홍보와 콘텐츠 생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선학대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아 성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부터 교정원 교육부가 미주선학대 후원 및 지원활동을 중단하면서 대학 자체적으로 후원회를 조직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과제 해결과 연관이 있다.

그는 "출가 전에 홍보와 기획 쪽의 일을 전문분야로 사회생활을 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행사, 기획, 홍보, 교리 콘텐츠 생성 등을 주 업무로 삼아 교법의 세계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주선학대 졸업 전부터 온라인 정전강의나 불교 워크숍, 웹사이트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학에 도움을 줬다.

미주선학대는 1월 초에 자체적으로 후원회를 만들어 발족시켰다. 그동안 특별희사자나 독지가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던 대학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내의 풀뿌리 후원조직을 만들어 경제적인 자립을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그 역할의 중심에 이 교무가 있는 것이다.

미주선학대는 국내의 부정적, 비판적 여론 형성으로 인해 존폐의 위기가 논의될 정도로 시비가 많았다는 그는 "앞으로 미주선학대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지를 지속적으로 국내외 재가 출가 교도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주선학대 한의학과 원불교 훈련법을 바탕으로 한 선응용학과에서 다양한 프로페셔널 원불교 프로그래머가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며 "출가중심의 교화가 아닌 새롭고 사회의 트랜드를 주도할 수 있는 채널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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