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연초 부터 정치·사회 전반에 걸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통(疏通)되어져야 할 일련의 일들이 불통(不通)으로 빛을 바래고 있다. 이 일들은 개인적인 사소한 감정에서부터 시작해 사회, 국가, 세계사 까지 포함한다.

최근 중국 국적의 38세 남성 유 씨가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투척한 사건을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유 씨는 "자신의 외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인데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항의하기 위해 화염병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유 씨는 빈 소주병과 휘발유로 화염병 11개를 만들어 대사관을 지키는 의경들이 보는 앞에서 과감하게 일을 저질렀다. 대명천하에 드러난 일을 하고도 책임 전가를 하며 발뺌을 하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에 화가 난 것이다.

그동안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던 청소년들의 집단 따돌림 문제도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스스로 풀지 못한 내면의 미해결 문제들을 표출해 내는 방식이 점점 과격해 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류 탓일까, 8일 오후 2시40분 1천7백여명이 모인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 신년하례식에서도 방화 소동이 일어났다.

경인교구 구리교당 박 모 교도는 경산종법사의 법문을 듣던 중 갑자기 "선물을 올리고 싶다"며 연단 위로 뛰어 올랐던 것이다. 그런 후 준비한 휘발유를 경산종법사와 자신의 몸에 뿌린 후 라이터를 켜다가 저지당했다.

박 씨는 "자신의 답답한 사정을 경산종법사께 하소연 하고 싶었다"는 속내를 익산경찰서에서 밝혔다고 전해졌다. 교도 생활을 하며 억울함과 답답함이 쌓인 결과다. 박 씨의 이번 일은 한 순간에 일어난 현주건조물 방화예비 혐의다. 해서는 안되는 일을 박 씨가 저지른 것이다.

이 일로 인해 몇 가지 문제점이 대두됐다. 종통을 계승한 종법사의 안전 및 경호, 교당 교무와 교도간 소통 부재, 교화현장의 안전 불감증 등이다.

그동안 교도들로부터 간간이 들었던 말을 상기해 보면 바쁜 교무들에게 교도들의 속사정을 다 말할수 없다는 것이다. 회의, 각종단회, 천도재 등 업무에 분주한 관계로 교무와 대화할 시간 부족을 느낀다는 하소연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교화현장의 소통문화가 개선돼야 한다. 또 이러한 대형 사건을 교훈삼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임있는 문책인사가 따라야 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