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교단 모습은 어떨까
미래전망, 탈종교 시대 맞는 교화방식

▲ 모바일 교화는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종교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지만 종교 형태는 끊임없이 변해왔다. 그러므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미래세계의 종교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가에 대해 그 누구도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하고 있고, 종교도 지금의 형태 그대로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종교도 하나의 문화현상이기 때문이다. 또 모든 문화가 그렇듯이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에 의해서 끊임없이 정의되고 있다.

본사에서는 '종교의 미래'라는 주제로 '미래 시대의 종교'에 대한 담론을 통해 돌아오는 시대를 준비하고자 한다.



원불교의 10년 후의 모습은 어떨까.

교단이 현재 동네 한의원의 모습이라면 비약일까. 환자는 줄고, 약은 덜 짓고, 젊은이들은 한약에 대한 무관심이 상당하다. 그런데 한약재 가격은 상승하고 건강기능성 식품은 확대돼 보급되면서 동네 한의원들은 존폐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와 대비해 교단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전무출신들의 고령화와 성직자 감소다. 현재의 추세라면 10년 후 지금까지 키워왔던 교당과 기관 등에 전무출신을 채우지 못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그래서 교단의 인재수급 문제는 최우선 과제에 두어야 마땅하다.

교당과 기관, 입교자 수는 증가하는데 교화정체는 계속되고 있는 이 문제는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참 어려운 문제다. 유럽과 미국의 기독교 신자수와 교회 출석률의 감소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신자들 가정집에 소규모로 모여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방안이나 온라인을 통해 신앙을 이어가는 신자들을 교회가 관리하고 있다.

'영성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은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10년 후에도 이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단에서도 교당생활에 얽매이지 않는 비제도권 공부인들이 출현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도력 높고 법력있는 스타교무들이 등장해 새로운 트랜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성이나 설법, 마음공부 상담, 시민사회 활동 등 분야로 특화된 교무들이 사회에서 검증받고 지명도를 높여 교단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에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소통한 스타 교무들이 속속 나타나 교단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지금도 몇몇 교역자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영성의 가치를 높이고 있지만 보편화된 소통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파워 블로그나 카페, 팟캐스트 등을 통한 사회적 소통강화에 역점을 둔 인재양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결국 교단의 인재가 스스로 사회 전문 영역에서 인정을 받고 다시 교단을 성장시키는 패턴이 주목받을 것이다.

새로운 정보통신 기기의 등장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교화방식이 전개될 전망이다.

흑석동 원불교서울회관이 12층으로 재건축돼 원불교의 랜드마크로 새롭게 부상할 것이며, 교정원도 서울이전이 확정돼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남산에 있는 한남동 수도원이 개발돼 도심 속 최적의 수도도량으로 거듭나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동 수도원과 서울유스호스텔, 은덕문화원, 용산 하이원빌리지, 서울회관이 하나의 벨트로 수도 서울의 핵심 교화지로 주목받을 것이다.

익산성지는 중앙교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관광과 숙박, 교당스테이 등을 통해 일반인들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과 휴식, 마음공부를 통합한 형태의 훈련이 부각될 것이다.
익산성지와 영산성지에는 국제마음훈련원이 운용돼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주총부법인 원다르마센터는 미국 주류사회 교화로 영향력을 키우고 자체 발전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미국 관광 교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등장해 영성과 여행을 함께하는 형태의 훈련이 활성화 될 것이다.

군교화로 외연이 넓혀진 가운데 지역교당은 이들을 수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청년모임이 등장할 것이며 원불교TV 시대도 개막될 것이다.

교단의 경제도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그쳤던 것이 첨단 금융산업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익펀드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펀드 등이 조성돼 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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