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교당 시도

▲ 조상원 교무가 일본인 입묘식을 거행 중이다.
원불교 장례문화가 토속신앙이 강한 일본에서도 거행되는 시대를 맞았다. 9일 일본교구 요코하마교당에서는 원불교 의례에 의한 일본인 입묘식(入廟式)을 시행했다.

요코하마교당 조상원 교무는 "일본어로 제작된 흑색 휘장이 설치된 가운데 요코하마 시민 묘지에서 거행됐다"며 "이날 입묘식은 오하라 정심(大原 正心)교도의 남편 오하라 요시오(大原良雄) 열반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요코하마교당에서는 고 오하라 요시오 천도재가 거행되고 있다.
조 교무는 "이날 입묘식은 유족만 참석하는 가족장, 즉 '오하라 케(大原家)'의 후손이 함께 한 가운데 예문집에 의거해 일본어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입묘과정'에 대해 "유족 대표인 오하라 정심 교도와 딸이 함께 납골항아리를 '오하라케'의 묘지까지 이송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나머지 유족들도 2인 1조로 납골항아리를 두 손으로 안고 만지며 고인을 위로한 후 작별했다"고 전했다.

정심 교도는 초대 일본교구장이었던 박제권 원로교무와 관동교당에서 인연이 돼 입교했다. 정심 교도는 두 아들의 결혼상대자로 한국인 며느리를 맞이해 가족의 대부분을 입교시켜 일원가족을 이뤘다.

입묘식을 마친 가족들은 "원불교 의례로 거행된 장례절차의 일부였지만 처음으로 체험, 원불교의 장의가 간결하고 시대에 맞는 듯하여 좋았고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조 교무는 "중앙교구 영등교당 조효경 교무님이 '일본어 휘장'과 관포, 야외 불전도구를 마련해 줬다"며 "이번에 마련한 휘장 등을 이용, 이제는 일본 열도 어느 교도 가정에서라도 원불교 예식을 진행 할 수 있도록 교구 내 교당들과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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