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사람만이 잠자는 교도 깨울 수 있다"

▲ 최선각 원무는 신입교도 지도자 훈련에서 법신불사은을 증득할 수 있어야 교화도 살아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본사는 새해를 맞아 교화현장에서 잠자는 교도를 깨우는 해법을 모색했다. 1주 잠자는 교도 깨우기, 2주 잠자는 교도의 닫힌 마음 열기, 3주 잠자는 교도와 교역자의 상관 관계, 4주 잠자는 교도 오게 하는 모범사례를 살펴보기로 했다.

교도(敎徒)는 원불교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입교하고 법명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 교도는 다시 나뉘어 전무출신을 출가교도, 거진출진을 재가교도라고 표현한다. 원불교 교도에게는 4종 의무가 주어진다. 즉 조석심고, 법회출석, 보은헌공, 입교연원이다.

입교는 늘고, 법회출석은 줄고

교도의 기본의무인 입교연원과 법회출석은 교화와 직결되고 있다. 교화의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의 입교자 현황을 살펴보면 원기94년은 17,459명, 원기95년은 13,862명, 원기96년은 12,719명이 입교했다. 이에 반해 법회출석(일반, 청년, 대학생, 학생, 어린이, 군법회, 기타 포함)은 원기94년은 92,215명, 원기95년은 83,832명, 원기96년은 83,401명으로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원불교 입교가 일회성임을 감안한다면 원기94~96년 동안 입교한 교도는 44,040명으로 집계된다. 입교수에 비해 법회출석이 저조함은 신입교도가 일반교도로서 자리를 잡지 못함을 반증하고 있다. 이는 곧 신입교도가 되는 동시에 잠자는 교도가 되고 있는 실정을 보여주고 있다.

잠자는 교도의 원인을 살펴보기 위해 신입교도 훈련의 일익을 담당하는 최선각 원무를 통해 그 해법을 들어봤다. 최 원무는 신입교도를 위한 교재 발행은 물론 지구 재가교역자 훈련, 신입교도 훈련, 신입교도 지도자 훈련, 예비단장훈련을 하고 있으며, 신앙수행담은 100여 차례가 넘을 정도로 남다른 교화 열정을 보이고 있다.

기존 교도가 행복하면 교화 연결

최 원무는 잠자는 교도의 원인을 "지도자들의 관심과 챙김이 부족한 때문이다"고 간결하게 말했다. 그는 "지금 세상은 180도 바뀌고 있는데 원불교의 교화환경은 척박하다. 입교를 많이 시키는 게 중요하지 않다. 기존 교도가 떨어지는데는 이유가 있다. 기존 교도들이 교당에서 행복하면 적극적으로 인연도 데려오고 교화는 되기 마련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에서는 시대에 맞춰 세정을 알아주는 친화요법을 실례로 들었다. 기독교는 '예수만 믿으면 천국을 간다'는 단순한 논리로 영생이 보장됨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귀의시킨다. 우리는 무엇으로 원불교 교도들에게 다가갈 것인가. 우리는 현실속에서 법신불사은님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3년간 기독교 신앙을 했던 최 원무는 원불교 교법을 보고 삶의 의심을 풀었다. 기도의 응답을 들었고, 일원상진리밖에 없음을 확신했다. 그는 교화를 진리적으로 접근하고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잠자는 교도를 깨울수 없음을 피력했다. 결국 잠에서 깨어난 자라야 잠자는 사람을 깨울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잠자는 교도를 깨워낼 해법은 리더에게 있음을 주지시켰다. "일원상의 진리를 내 마음속에서 모실수 있어야 한다. 교무님들이 교도들이 정확하게 문답감정하고 터치할 수 있어야 교화는 살아난다"고 피력했다. 교도들은 교무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배운다. 언행일치가 되지 않으면 교법은 향기없는 꽃과 같다. 언행일치는 교무님의 설교속에 신앙과 수행의 정성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최 원무는 "교도들이 교무님께 문답감정을 해도 답이 없을 때 교당 발길을 끊을 수밖에 없다. 결국 내 자신이 교화1번지다"고 언급했다. 내 자신이 교화1번지가 되기 위해서는 대종사의 가르침대로 신앙하고 수행한 사람만이 가능하다. 그렇게 하면 잠자는 교도가 생기지 않음을 역설했다.

그래야 설교를 할때도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설교 언어부터 달라진다. 자신감있는 설교는 경험과 체험에서 나올수 있기 있다. 실례로 '기도하면 이뤄질 것이다'는 말보다 '기도하면 이뤄진다, 기도를 통해 이뤄졌다'는 말이 훨씬 힘이 붙고 파급효과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혜로 교화력 나퉈야

그는 앞으로 교화환경은 지식이 아닌 지혜를 논하는 시대임을 강조했다. 그 지혜는 대종사의 말씀속에 있음을 언급했다. 결국 출가교도와 재가교도가 교법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천주교의 성당처럼 장엄하지도 않고, 불교의 사찰처럼 멋스럽지도 않기에 교법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오직 우리는 대종사님 말씀으로 장엄해야 한다. 대종사의 가르침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 자신성업봉찬은 스스로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 원무는 지식이 아닌 지혜로 교법이 무장되지 않았음을 단호하게 직언했다. "우리 교법이 나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교법으로 인격화가 되지 않았기에 교화가 안되고 있는 것이다. 법신불사은님의 은혜인 일원상의 진리를 드러내야 한다. 교법에 대한 기초공사를 다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가 성업봉찬이 되어있지 않고 이름과 구호만 있는 세태를 질타하며 "교무님들이 설교나 문답감정에서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대종사의 심통제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근본 스승은 대종사님이다. 근본 스승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교화자는 대종사의 대행자이기에 지시나 권위적인 부분이 교화의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교화자는 낮은 자리에서 자비 인정교화로 교도들을 챙겨야 한다. 교무님들은 교도들을 무조건 가르치려고 해서는 안된다. 대종사님의 법을 전달하고 알려드리는 역할을 할 뿐이다"며 "오직 교도들을 받들고 섬기며 보살펴 드릴 의무만 남았다. 그렇게 하면 잠자는 교도는 반드시 교당으로 발걸음을 돌릴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각 교구를 돌며 신입교도 훈련을 진행했던 최 원무는 교화 현장의 소리를 담아냈다. 교무와 교도들의 대인관계가 좋지 않은 점도 교화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교무님이 신뢰가 안되면 원불교를 신뢰할 수 없다. 교화현장에서 교무는 교도들 때문에 못살고, 교도는 교무님 때문에 힘든 교화환경이어서는 안된다"며 "원불교는 사람과 환경이 좋지 않다. 챙겨주는 지도자가 약하고, 교도들은 시비이해에 끌려있다. 친애하는 사람끼리만 어울린다. 그 결과 교무와 교도들은 신입교도들을 친절하게 맞이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교화 가치는 결국 교화자 각자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원무는 "잠자는 교도는 없다"며 "오히려 그들은 귀를 열고 지켜보고 있다. 자신들을 깨워줄 리더를 기다리고 있다"고 결론 지었다.

■ 최근 3년간 입교자와 법회출석 현황
                 년도
     구분
원기94년 원기95년 원기96년
입교수 17,459명 13,862명 12,719명
법회출석수 92,215명 83,832명 83,40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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