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행복해야 어르신들도 행복합니다"
심신 건강 증진과 연계한 서비스
직무교육에 바탕한 전문성 강화

▲ 대전원광수양원 전경.
▲ 왼쪽부터 백종진 사회복지사, 김세진 영양사 , 김효길 어르신 , 이광화 간호사, 조용인 사무국장 , 한도웅 원장 , 최연욱 주간보호팀장 ,박경숙 물리치료사 .
대전광역시 서구 장태산 자연휴양림 옆에 위치한 대전원광수양원. 주변 산세와 어울린 자연 풍광은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는 어르신들의 심신 건강을 위한 직원들의 노력이 한몫하고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입구를 지나 중정(중앙홀)에 접어들자 마침 어르신들을 위한 재활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모두가 밝은 표정이다. 웃음이 연신 입가에 번지는 어르신들을 통해 직원들의 정성스러움이 읽혀진다.

옆에서 어르신들을 보살피던 한도웅 원장은 "직원들이 입소 어르신들의 인권과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으로 모든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이것은 어르신들의 질적 서비스와 연결되어 있다"며 "직원들이 행복해야 어르신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교육이 효과를 보고 있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장기요양보험보험공단으로 부터 수가가 올라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전원광수양원이 중점사업 방향으로 정한 직원직무교육 강화에 바탕한 서비스 질 향상, 평가시스템에 따른 전문성 강화, 사례관리를 통한 개별 서비스 구축,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기관, 직원복지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환경 조성과 무관하지 않다.

한 원장은 "민간주도의 시장경쟁체계로 변화됨에 따라 직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직원들이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조성은 물론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의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봄· 가을로 진행되는 지역주민 초청행사는 지역사회와 소통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다"며 "아침 조회에서 전 직원의 업무를 공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어르신들의 복지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원장과 대화를 끝낸 후 사무실에서 조용인 사무국장으로부터 전체 기관 현황과 재활치료, 염불·노래배우기, 피부·발 마사지 등 특징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조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모시면 못할 것이 없고 어떤 일이든지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원광수양원이 '어르신들을 위한 보은 실천으로 행복한 생활 만들어가요'를 올해 미션으로 정한 이유를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 재활치료.

재활치료와 건강증진

어르신들의 재활치료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중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 재활치료는 금요일 법회 관계로 오전9시20분부터 10시20분까지 실시됐다. 관절, 근력, 몸통운동에 이어 인지력과 지남력(指南力)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이 시행되고 있었다. 휠체어에 앉은 와상 어르신들과 자립어르신들은 손가락으로 1∼10까지 세는 동작에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오늘은 몇년 몇월 몇일 이예요?', '지금은 무슨 계절입니까?'라는 질문에도 곧잘 대답을 했다.

재활치료의 전반적인 관리를 하고 있는 박경숙 물리치료사는 "어르신들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날짜를 이야기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날짜를 잊어 버리지 않기 위해 텔레비전 화면에 나오는 날짜를 기억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에는 보행운동을 비롯 각종 기구 및 도구 이용훈련을 실시한다.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내내 스스로 기쁨과 만족을 얻는다. 이같은 재활치료는 근력과 지구력을 증진시키고 관절 부위를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게 해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활동에 도움 주고 있다.

그는 "2004년 1월부터 진행된 재활치료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운동함으로써 안정감 있는 보행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모든 어르신들의 보행력을 유지시켜 건강증진과 이동성 증진에 일조를 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염불·노래 배우기로 안정도모

2006년부터 진행된 염불 및 노래배우기는 어르신들의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40분 부터 2층 프로그램실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먼저 염불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30분간 민요배우기에 이어 가벼운 몸 풀기를 한다. 그런후 〈정전〉에 수록된 염불의 방법과 공덕을 설명하면 이내 고개를 끄떡인다. 듣는 자세 또한 진지하다. 북을 치면서 15분간 진행되는 염불에 집중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최연욱 주간보호팀장은 "민요배우기를 할 때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마이크를 갖다 대면 노래를 곧잘 한다. 그런 후 염불을 하고 있다. 종교에 관계없이 어르신들이 염불을 좋아한다. 합장하는 모습도 자연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염불은 감사생활과 즐거움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열반의 길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는 "어르신들의 마지막 종착역은 열반이다. 그 열반의 길을 인도하기 위해서는 염불로써 마음을 안정시키고 흐트러진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서 정신을 집중하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염불이 끝나면 1분간 명상을 하면서 호흡을 조절하게 한다. 북소리에 맞춰서 '원하옵니다'를 부르며 마무리 한다.

▲ 직원문고.
▲ 얼굴 마사지.
피부· 발마사지의 효과

대전원광수양원의 피부·발마사지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여성 어르신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일부 충족시켜줘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노화로 인한 건조한 피부를 관리함으로써 피부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고 발 마사지를 통해 신진대사 촉진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즉, 피부 표면에 있는 혈관을 반사적으로 확대시켜 피하정맥을 심장으로 내 보내고 발 마사시를 함으로써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피부·발 마사지는 매주 화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와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금요일에는 와상 어르신들과 자립어르신 등 전체적으로 범위를 넓혔다.

전춘옥 요양보호사는 "처음에는 싫다고 거부도 했던 어르신들도 지금은 흡족해 한다. 피부 마사지는 남자 어르신의 경우 여자 어르신들보다 더 좋아한다. 오이팩을 붙여 드리면 끝까지 마무리 한다. 발마사지는 각질제거와 혈액순환에 비중을 주고 있다. 전체 어르신으로 확대한 것은 자립어르신들이 부러워했던 요인도 작용했다"며 "과일과 천연곡물을 가는 등 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번거로움이 있으나 어르신들이 행복해 하시니 기쁘다"고 말했다.

중요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조 사무국장의 안내로 물리치료실, 요양 보호자실, 자원봉사자실, 세탁건조실, 생활실 등을 둘러보았다. 시설 중간 중간에서 만난 직원들의 활기찬 표정에서 '효'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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