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효 교도 / 평화교당
몇 십년 만의 강추위가 2일, 전주를 엄습했다. 체감온도는 더욱더 몸을 움츠러들게 했다. 하지만 이날 내 마음은 그 어느 따뜻한 봄날보다 더 훈훈하고 은혜 가득한 날이었다. 비행, 가출 등으로 소외된 우리 위기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하얀색의 곱게 다려진 와이셔츠에 빨간색 나비넥타이를 매고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손님을 맞이하는 아이들! 이들은 까페의 주인 청소년 CEO들이다!

전국 최초 청소년 CEO카페 '두드림' 1호점이 오픈하던 날, 가출과 비행 등으로 그동안 힘든 날들을 보내던 이들에게 이날은 열정과 환희가 가득차 있었다.

전주시 진북동 전라북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 옆 두드림존 건물 1층에 문을 열게 된 청소년 CEO카페 '두드림'은 위기 청소년(가출, 폭력, 범죄)들이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의 직업교육을 받은 후 직접 CEO가 되어 가게를 운영하게 된다.

그동안 전북청소년상담지원센터는 2009년부터 한국청소년상담원의 지원으로 취약계층 위기청소년들의 진학, 직업교육을 통한 자활자립 프로그램 '두드림존'을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매년 200~300명의 청소년 직업교육과 검정고시, 취업지원을 해오다가 좀 더 체계적인 숙달훈련을 위해 청소년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를 만들어 준 것이다. 교단과 전북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사업은 위기청소년들의 일자리(아르바이트 등) 소개와 직업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청소년 CEO카페 두드림'에는 미니영화관, 미니직업도서관, 동아리방, 정보검색실, 라이브무대 등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동아리 활동 및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돌아갈 가정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숙식제공과 상담으로 정서적 지지를 보내며 자존감이 향상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 CEO카페 '두드림' 개점은 이들의 자활자립 의지를 키워줬다. 개점과 함께 제과제빵과 바리스타로 2개 팀을 구성해 2명의 팀장(청소년)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팀장이 팀원(청소년)을 교육시키고 있다. 센터 내 전주지역의 300여 개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들의 단체인 '1388청소년지원단'이 이들의 사회 진출을 도울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2월 중순과 3월 운영을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 일자리소개소 '두리번 두리번'과 청소년 아르바이트 보험 '마패'를 선보일 예정이다. 청소년 일자리소개소 '두리번 두리번'은 청소년들이 일자리(아르바이트)를 필요로 할 때 무료로 일자리를 안내하게 된다. 특히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교육시키고 보증하여 신뢰도와 공신력을 높여 줌으로써 사람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서 취업성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르바이트 보험 '마패'는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 후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돈을 대신 지급해주는 제도다. 청소년들이 땀 흘려 번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 비행으로 연결되기 쉽다.

다시 악순환은 계속되고 어른들에 대한 불신과 사회에 대한 분노는 비용으로 계산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마패'는 청소년들에게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든든한 보호막이며, 전북에서 시작해서 우리나라 전체로 확대되는 대표적인 사업이 될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의 따뜻한 관심이 곧 자신감이 되며 그 자신감은 아이들에게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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