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교도, 왜 교당과 멀어지는가
"개인 능력 극대화하는 교화환경 필요"
총체적 문제로 해석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해결해야

잠자는 교도 깨우기라는 주제를 생각해보면서 우선 교도들이 잠이라도 자고 있으면 더 좋겠다하는 생각을 해본다. 보통 잠자는 상태를 휴면상태로 볼 때 언젠가는 깰 것이고 그때 다시금 교당을 통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기에 잠이라도 자고 있다면 다행인 것이다. 문제는 무관심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면 참 답답한 일이다.

잠자는 교도의 유형은 정말 다양할 것이다. 인간이 함께 하는 집단이기에 여러 이해관계에 얽혀서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교당에 대한 매력이 없다는 것이나, 출가자와의 이해관계에 얽힌 문제라고 생각해본다. 교리토론이나 치열한 삶의 방정식을 풀어 가는데 이해관계는 오히려 긍정적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매너나 삶의 방식 등에서 와지는 출가자와의 가치관 충돌은 참 문제이다.

또한 지금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화 현상들을 우리가 이해도 못하고 있다거나, 따라가려고 하는 노력도 못하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더더욱 큰 문제이다.

주제가 잠자는 교도 깨우기에서 교무의 입장을 돌아보는 것인데, 무척 망설여진다. 왜냐면 교무의 입장에 대하여 잠자는 교도 깨우는데 소홀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교화자라면 누구하나 잠자는 교도를 없애고, 모두 신앙공동체를 잘 이룩하여 교화대불공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다 이런 입장인데 왜 잠자는 교도가 자꾸 늘어나고 출석교도가 줄어들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교무 개인의 문제만으로 문제의 실타래를 풀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교무 개인의 힘만으로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풀어내는 다양한 곳에서 서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교무는 최일선에서 교도들과 관계설정을 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도록 다양한 주위 도움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 더 동력이 되고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주변의 도움으로 문제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교무 개인의 입장은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그 교무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 시켜주려는 시스템이 받침이 되어야 한다. 제일 중요한 인사부문에서 부터 할 수 있는 곳에 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가서 그 역량을 다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고, 그런 노력이 중앙에서부터 상시고민하고 상시 해결하는 체제로 운영이 되면서 작지만 알찬 소득이 일어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아울러 자신감도 찾을 것이다.

교무의 능력을 키워주고 재교육을 통해서 사회를 이해하고, 또한 자신을 돌아보면서 영성을 함양하는 훈련원의 기능도 철저하게 중앙총부의 정책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서 이런 문제를 교무들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교무 각자 개인의 능력에만 맡겨 놓은 듯한 분위기는 좀 아쉽다. 전 교무가 다 잘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도록 동력부여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거기서 떨어지는 것은 스스로의 문제이고 그것은 서로 보완이 된다. 그런데 지금 잠자는 교도의 문제는 전체의 문제인 것 같다.

무엇보다 교무 개인의 매너문제, 설교문제, 문답감정 문제 등 교무와 교도들의 개인적인 신뢰관계만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문제의 초점을 좀 더 우리 모두의 문제로 확대해석해서 부족한 것은 교육하고, 시스템은 보완하면서 총체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리라 본다.

그래서 젊은 교역자부터 교단을 보면서 힘이 생기고, 희망이 생겨 하고자 하는 마음을 살려내 주는 일이 급할 것이다. 결국 자신성업봉찬이 문제이고 답이 아닐까.

<오창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