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성 도무 / 원경고등학교
일전에 필자는 성지 지명의 올바른 표기와 교서의 재편찬을 촉구하는 글을 '은생수'를 통해 올린 적이 있다.

이를 통해 성지 지명 표기에 오류가 있으며, 교서도 문체 혁신을 통해 문어체의 단점을 극복하고, 문법에 맞지 않거나 틀린 글자는 바르게 고쳐야 하며, 교서를 시대에 맞게 편찬해야 한다는 인식을 어느 정도 공유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필자는 일차적으로 교서의 틀린 글자나 호응에 맞지 않는 문장을 찾아내어 다시 제시하고자 한다. 의고체와 만연체의 문장을 시대에 맞게, 쉽고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문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이긴 하나, 이는 더 깊은 연구와 합의가 있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비록 작으나 우선 고치고 다듬어야 하는 부분을 살펴보기로 했다.

〈정전〉은 그 양이 많지 않고, 말씀을 옮겨 기술한 것이 아니라 대종사께서 친히 저술하셨기 때문에 틀린 글자는 드물다. 〈정전〉 64쪽 좌선의 요지에서 망념을 '끄리어'는 없는 단어다. '끓이어' 또는 '끓여'라고 해야 한다. 78쪽에 '소용히'는 '소용이'로 고쳐야 맞다.

〈대종경〉을 살펴보면, 먼저 95쪽 2장의 '서가모니'를 비롯한 모든 '서가모니'는 '석가모니'로 바로 잡아야 한다. '석가모니', '석가세존'이 공식 용어이다. 100쪽 3줄에 '복록이 어디로부터 오는 근본을 알게 될 것이요'는 호응이 잘못된 문장이다. '복록이 어디로부터 오는가를 알게 될 것이요.' 또는 '복록이 오는 근본을 알게 될 것이요.'로 고쳐야 한다.

106쪽에 자주 등장하는 '알으셨으며'와 '계시며'는 '아셨으며'와 '있으시며'로 고쳐야 하는데, '계시다'는 말은 반드시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단어이니 '능력, 생각, 의견, 말씀 등'은 모두 '있으시다'로 써야 맞다.

122쪽 '확호한 심력'은 용례로 보아서는 '확고한 심력'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같은 쪽 18장의 '잠간'과 그 뒤에 나오는 모든 '잠간'은 매우 짧은 시간이란 의미의 '잠깐'으로 다 바꾸어야 한다. 189쪽 10장 끝에 '자타와 피차가 다 화(化)함을 얻으리라' 했는데, 맥락상 '될 화(化)'를 왜 썼는지 모르겠다. '화합할 화(和)'가 더 맞을 것 같다.

201쪽 32장에 비가 '개이고'는 자연현상이므로 '개고'이며, 246쪽 '장노'의 상은 '장로'의 상으로 고치고, 252쪽 28장의 '공덕의 차이가 어떻게 다르나이까'는 의미가 겹치므로 '공덕이 어떻게 다르나이까.' 또는 '공덕의 차이가 어떻게 나나이까'로 고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287쪽 '생사의 일이 큼이 되나니'는 입말로는 맞지 않아 '생사의 일이 참으로 크나니'로 하면 더 편안해진다.

290쪽 8장의 '떳다'는 '떴다'로, 301쪽 32장 '딸아'는 '따라'로 고쳐야 한다. 329쪽 8장의 문장 '금산사에 계시다가 김제 서에서와, 영산에 계시다가 영광 서에서'는 '금산사에 계실 때는 김제 서에서, 영산에 계실 때는 영광 서에서'로 해야 입말에 맞다. 390쪽 16장에 법신불의 진리가 크게 '들어나는'은 '드러나는'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이상은 매우 거칠게,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몇 가지만 살펴본 것이다. 지면에 담을 수 없었던 많은 용례들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자. 교전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우리말 교서를 시대에 맞게 정비하는 사업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할 수 있다면 교서정비위원회라도 구성하면 좋겠다.

이를 통해 원불교 교서의 위상을 더욱 정립하고,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장할 수 있어야, 개교 100주년 이후 문화 교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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