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깊은 융화가 관건

미국의 대학교육은 300년 전에 시작된 이래로 다양성이란 특성 하에 발전해 왔습니다. 1960대의 혼란기는 이 다양성을 더욱 더 두드러지게 했습니다.

봉사학습을 비롯하여 실습학점인 인턴십, 그리고 독립 학습까지 많은 새로운 교육적 시도들이 학생들의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탐색을 하면서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분명히 지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인의 수련을 통해 무한한 원천 개발을 시도하고자 하는 새로운 교육적 차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원천 개발은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기회를 열어 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개인들이 봉사를 통해 자신의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인도하면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수단을 제공해 줍니다.

통합교육 또는 영성교육이라는 이 새로운 운동은 최근 대학교육 연구기관의 조사 보고에 따르자면 학생들이 전통적 교육에 대해 느끼고 있는 미흡함에 대한 응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운동이 단지 전문적 교육자 또는 영감을 받은 몇몇 교사들만의 실험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학생 세대가 보다 더 일관성 있고 더 깊이가 있고 더 영성적인 교육에 대한 필요를 체감함에서 나온 것입니다.

선학대학원은 미국 대학교육에서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독특한 흐름을 대변하는 선두에 있다고 봅니다. 동시에 선학대학원의 설립과 생명력은 많은 문화에 걸쳐 전파된 2500년의 불교 역사 가운데 최근의 한 장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교가 여러 문화에 걸쳐 보여주는 놀라운 것들 중에 하나는 그것의 유연함과 적응력입니다. 풍부하고 유연한 미국 교육의 전통과 역시 풍부하고 유연한 불교전통의 만남은 미래에 대한 크나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학대학원이 그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달성할 수 있는 것과 지역적으로 그리고 국가적으로 타 기관의 협력 하에 추구해야만 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어야만 합니다.

선학대학원은 미국 대학교육의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연계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이러한 연계의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원불교에서 교육받은 그리고 다른 전통에서 교육받은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공동 의견 수렴 그룹을 구성하여 서로 많은 정보를 공유토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그룹에는 재학생, 졸업생, 그리고 다른 코뮤니티의 사람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서 선학대학원의 프로그램들이 종교적인 것과 일반 사회적인, 그러면서도 여전히 영성을 추구하는, 청중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성과 속 사이의 변증법은 미국인이자 동시 불교도라는 정체성에서 지속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명상 집단은 현재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미국의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원불교의 선수행이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영성수련이란 지평하에서 이해됨은 중요한 일입니다. 연구에 따르자면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세상의 고통을 줄이고 타인을 돕는 것에 열정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발맞추어 선학대학원은 어떻게 해서 선의 의미가 속세를 초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세상과 깊이 융화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지혜와 자비가 서로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만 합니다. 학생들의 관심과 불교의 유산이 바로 여기에서 큰 가능성을 가지고 접점을 이루고 있습니다.

※ 위 원고는 티벳트 불교에서 창립한 나로빠대학 총장을 역임한 토마스 코번박사가 발표한 내용이다. 그는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자문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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