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당귀 잎.                                일당귀 잎.
▲ 참당귀 꽃.                            일당귀 꽃.
한약재에는 기원이 있다. 기원에는 식물도 있고, 동물도 있고, 광물도 있다. 그 중에서 식물이 가장 많기 때문에 풀초(草)자를 써서 '본초(本草)'라고 한다.

한약재 당귀(當歸)의 기원식물은, 한국과 일본 중국이 모두 다르다. 국가공정서인 〈대한약전〉, 〈중국약전〉 등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참당귀(Angelica gigas Nakai)의 뿌리를 당귀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일당귀(=왜당귀)(Angelica acutiloba (Sieb. et Zucc.) Kitagawa)의 뿌리를 당귀라고 한다. 일당귀는 우리나라에 자생하지는 않고, 밭이나 식물원·약초원 등지에서 심어 기른다. 요즘에는 음식점 등지에서 쌈야채로도 사용된다.

참당귀와 일당귀 비교

참당귀는 강원도 쪽 산에 자라고, 밭에서 재배도 하며, 식물원·약초원 등지에도 심어 기른다. 잎이 크고 넓다. 이에 비해 일당귀는 잎이 좁고 날카로운 느낌이 난다. 잎을 끊어서 향을 맡아보면, 참당귀 잎은 풀냄새 이상의 특별한 향은 없는데, 일당귀 잎은 정말 강렬한 당귀의 향이 잎에서도 난다. 꽃의 비교에 있어서도 참당귀는 자주색 꽃에 엽초가 두툼하게 발달하는데 비해, 일당귀는 흰색 꽃에 엽초가 발달하지 않는 것이 차이점이다.

중국에서는 중국당귀(Angelica sinensis (Oliv.) Diels)의 뿌리를 당귀라는 약재로 쓴다. 이 식물은 우리나라에 자라지 않고, 재배도 어려워 식물원·약초원에서도 볼 수가 없다. 잎이 작고 가늘고 깊게 갈라지는 모습이, 참당귀나 일당귀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당귀의 약재모습

참당귀는 단면이 조금 더 흰편이고, 일당귀의 단면은 조금 노란 편이다. 넓적한 부분은 몸통이라서 몸신(身)자를 붙여 '당귀신(當歸身)'이라고 하고, 잔뿌리 부분은 꼬리미(尾)자를 붙여 '당귀미(當歸尾)'라고 한다. 당귀신은 혈을 보하고, 당귀미는 어혈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신(身)이 크고 미(尾)가 적으며 통이 굵은 것이 상품(上品)이다. 단면에 얼룩이 적고 푸석하게 건조하지 않으며 향이 좋은 것이 상품이다.

각자 특유의 향이 있고, 맛도 조금씩 다르다. 참당귀(토당귀)에 비해 일당귀와 중국당귀가 향은 훨씬 강하다. 이 셋은 공통적으로 신미(辛味)가 있는데, 한방에서는 실제 매운맛 뿐만 아니라 알~하는 맛, 발산하는 향미도 모두 신미라고 한다. 신미 이외에 참당귀(토당귀)는 고미(苦味)가 조금 있는데 비해, 일당귀와 중국당귀는 감미(甘味)가 조금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당귀라는 한약재로 유통이 되는 것은 참당귀와 일당귀이다. 모두 국내에서 재배가 된다. 일당귀는 과거 일본원산의 당귀를 한국에서 재배를 하여 전량 일본으로 가져갔던 것인데, 그 종자가 남아 지금도 강원도 등지에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당귀는 수입금지 품목이다. 식품으로는 유통이 되지만 한약재로는 유통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약초재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 김경용 / 세종한의원(안양) 원장
자료제공/한방건강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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