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학교폭력 문제는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학생들간의 집단 따돌림과 일탈,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은 우려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학교폭력은 가정과 학교, 사회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다. 그러므로 종교계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행스럽게 7대종교 지도자들이 성명서를 발표해 학교폭력 예방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 것은 퍽 고무적이다.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미래 문제이며 국가의 존망이 걸린 과제이기 때문이다. 종교, 가정 사회, 정부 등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동참해 극복해야 할 시급한 문제이다.

성명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각 종단 종교예식을 통해 학교폭력 경각심 고양을 위한 노력 다짐, 가정과 사회의 교육적 기능 회복 촉구,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개선과 인성교육 훈련 심화, 공영방송의 청소년 유해방송 자제 및 생명존중 고양 프로그램 제작 촉구 등이다. 이것은 학교폭력이라는 상처를 치유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발 맞추어 문화체육관광부가 7대종단 종교계 청소년 인성교육 관계자 회의를 열어 주목 받고 있다. 종교단체에서 실시중인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학교폭력 예방에 종교계가 일조를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종무실 관계자들과 인성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비판과 아울러 대안을 제시한 것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관계자들이 발표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결국 청소년들의 생명존중 의식 함양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인성교육과 맞물려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주5일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우수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종교계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을 밝힌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더라도 종교계에서는 단순히 성명서에서 그치기 보다 공동선과 가치관을 모색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의 이면에는 핑퐁식에 재미를 붙인 각 종교계 성직자들의 책임도 큼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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