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물 분쟁 방지 위해 정성 다하겠습니다"
전천후 수처리 시스템 생산, 충무공상 등 수상
정수, 하수재활용에 이어 해수 담수화 사업 진출

▲ 임원회의 모습.
▲ 임직원들이 다문화가정 학교인 아시아 공동체학교 페인팅 봉사활동을 한 후 파이팅을 하고 있다.
물의 소중함이 갈수록 증대되는 가운데 물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2025년이 되면 세계인구의 절반 정도가 물 부족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검은 황금이 된 원유처럼 물이 푸른 황금으로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석유의 시대에서 물의 시대가 도래된다는 것이다.
김규태(61·법명 대원) 회장은 "세계적 물 분쟁은 석유분쟁보다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은 물을 처리하는 사람들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을 여과시키는 전천후 수처리(water treatment) 시스템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생(生)의 기술이 인정받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13년간의 노력, 교두보 확보

부산 덕포동 사옥. 1999년 창립된 주식회사 생(生)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되는 곳이다. 사무실과 공장내부의 진한 열기가 이를 말해 주고 있다.

30분에 걸친 회사 소개와 제품 소개를 통해 국내의 섬유여과기 및 관련 수처리 설비 수주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섬유여과기는 기존의 모래 여과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성능면에서 우수하다. 설치비용도 경제적이다. 적은 면적에서 많은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섬유여과기는 기존 정수장보다 규모는 1/30, 시설비용은 1/10, 운영비는 1/3이하, 운전비용(약품비)는 1/3이상 줄일 수 있어 훨씬 경제적임을 알 수 있다.

섬유여과기 설치실적 1400대 중 중국, 일본, 러시아, 카타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93대를 수출한 것은 해외 유명 메이커들과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결과라 보여진다.

강영배 대표이사는 "코오롱, LG, 웅진 등 국내유수기업들이 물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하나 원천기술이 없어 전부 미국 프랑스 등 외국 기술을 도입하는 관계로 로얄티를 주어야 한다. 이와 달리 주식회사 생은 수처리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환경신기술, 장영실상, 특허기술상(충무공상), 대통령상을 받은 기업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런 이면에는 지난 13년간 수처리 미세 섬유 여과분야의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 국내외 58개 특허를 등록·출원한 것에서 그 저력이 드러난다.

이외에도 2건의 환경신기술 인증 및 13건의 국책과제를 상용화했거나 진행시키고 있다.

생은 이를 바탕으로 매년 국내에서 열리는 서울 코엑스 국제환경산업전, 상하수도전시회, 부산 벡스코의 국제환경에너지전 및 해외 유수의 전시회에 PCF 여과기와 GFF여과기를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포스코 압연 배수종말.
▲ 장림(강변) 하수 처리장.
공극제어형 섬유여과기(PCF)

공극제어형 섬유여과기는 다공관 주위를 감싼 미세유연사 다발을 상부로 당겨 압착, 공극을 작게 하여 여과한 후 이를 이완, 공극을 크게 하여 압축공기와 가압수로 역세척하는 섬유여과기이다.

초정밀 여과 기능의 카트리지 필터에 역세 기능을 부여한 최신 미세 섬유사 여과기라 볼 수 있다.

공극제어형 섬유여과기의 분야별 적용은 오·폐·하수의 처리수 여과, 막분리 전처리, 목욕탕· 수영장· 낚시터·수족관등의 청정유지 여과 및 고도처리여과 등에 사용된다. 뿐만아니라 직렬로 2번 여과처리하는 방식으로 중수처리 재활용수 여과, 지하수·정수장·생수업체 등의 음료수 생산시설 여과, 해수담수화 전처리여과 등에 사용된다.

분야별 실적은 삼성전자, 포스코(포항, 광양), 부산화명정수장 등 1221대다.

강 대표이사는 "전국 물관련 여과기 업체중 수질, 성능, 가격에서 월등히 우수하다. 포스코만 40대가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중력식 섬유여과기(GFF)

중력식 섬유여과기(GFF)는 하부가 고정된 비직조 섬유여재 다발을 인장하여 다공판에 여층 두께가 1∼3cm 되도록 압착, 30cm 수위차로 중력여과하는 섬유여과기다. 중·대규모 오·하·폐수의 처리수 여과 및 중수처리 재활용수 여과용, 고도처리 및 막분리 전처리용, 바다·취수장·양어장·연못 등의 녹·적조·뻘물 등 여과용, 발전소·제철소 등의 냉각·순환수 및 기타 농·공업수 여과용 등에 사용된다. 분야별 실적은 부산강변 하수처리장, 통영 하수처리장, 영암대불 하수처리장, 울산여천배수장, 경동상동광업소, 영암하수 처리장, S-Oil 폐수처리장, 부산유니온스틸 등 180대다.

강 대표이사는 "대용량에 많이 쓰이고 있는 중력식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이 개발하여 설치하고 있으며, 시장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망과 과제

생은 미세섬유를 이용한 여과 기술을 통해 정수, 해수담수화, 하수재활용 등에 적용하고 있어 물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2~3만 명이 사용 할수 있는 수돗물 4~5천톤 규모의 정수장도 45피트 표준컨테이너 1대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도보급률이 매우 낮은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에 수처리 시스템을 손쉽게 보급할 수 있다. 이러한 수처리 시설이 늘어나면 결국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김 회장은 "기존의 정수장 공정은 응집·숙성·침전·여과의 4공정에 300분이 소요됐다면 2단 PCF(DPPW)는 응집·여과·응집·여과로 10분 이내로 단축된다. 하천, 냇물 등을 응집하여 2단 여과만 거쳐도 먹는 물 기준을 충족 시킬 수 있다"며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물 사업에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해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사무소를 둔 것도 이런 이유다"고 설명했다.

생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물 때문에 일어나는 인류의 분쟁을 줄이기 위한 기술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생의 2020비전이 '세계 10대 물기업이 되고 물 관련 자선사업을 선도하여 인류사랑의 중심이 된다'는 데서 기업 이미지가 잘 드러난다.

생은 이를 위해 매출 1%를 도움이 필요로 한 나라에 정수장을 새로 지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것은 수인성 전염병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된다. 태국에 시가 2억 원 정도의 정수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수자원공사와 비슷한 기구인 MWA, PWA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김 회장은 "짧은 기간에 많은 원천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 보람된다. 어떤 회사라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게 됐다. 여기에는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 등이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수 재활용 분야와 해수담수화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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