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미지작업 수위단 보고
애플리케이션 등 배포 방침
현장과소통

사람들은 기독교 하면 누구나 쉽게 십자가(?)를, 불교 하면 만(卍)자를 떠올린다. 그렇다면 원불교는 어떨까? 아마 원불교 교도라면 누구나 일원상이라 답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통일된 인식체계와는 다르게 사실 교단에서 사용되는 일원상은 서로 다른 형태와 색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현재 교단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일원상이 없다보니 교단의 문서나 홈페이지, 기념품 등 이를 만들고 사용하는 주체에 따라 각기 제각각의 일원상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에 문화사회부(이하 문사부)에서는 2008년 4월부터 일원문화연구재단의 지정연구로 '원불교통합이미지'를 선정하고 1, 2차 공개토론을 거쳐 이듬해인 2009년 로고타입을 선정한 바 있다. 또 수위단 문화분과에서도 2009년 원불교통합이미지의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문사부에서 이를 통합해 추진해 오고 있다.

그리고 8일에는 지금까지 진행된 통합이미지작업에 대한 수위단 보고가 진행됐다. 보고에서 문사부는 제작중인 원불교 C.I(Community Identity) 매뉴얼을 공개했으며, 매뉴얼은 Basic system 및 Application system으로 편집되어 있다. 여기에서 Basic system이란 주요 시각적 정보요소들로 구성된 심볼마크, 로고타입, 컬러시스템, 지정서체 등을 말하며, Application system은 그 용도와 기능에 따른 사용 예라고 할 수 있다.

즉 일정한 형식의 로고와 심볼 등을 이용해 서식류, 증서류, 깃발류, 장표류, 유니폼류, 기념품류, 포장류, 스티커 등 그 용도에 따라 사용방식을 지정해 놓는 것이다.

이에 수위단에서는 현재까지 작업한 내용에 대해 원불교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어플리케이션 등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더 개발하도록 했다. 단 C.I.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심볼과 로고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면 등을 반영해 보완해 추후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사부에서는 올해는 전산실과 협의해 온라인을 통한 이미지 배포를 진행하고 기념품과 판촉류 등의 어플리케이션 역시 빠른 시간 내에 개발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심볼과 로고 역시 문헌적 근거를 조사해 보완할 방침이다.

통합이미지작업과 관련해 문화사회부 김보선 교무는 "원기100년 전 통합적 이미지를 제정하는 것은 획기적이다. C.I.를 통해 개벽의 종교인 원불교를 한국 세계에 홍보하는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앞으로 총무부의 서식류나 문서 등도 하나의 형식으로 통합하고 총부에서라도 먼저 단체로 인쇄하고 사용해 교당 등에 보급될 수 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그러나 통합이미지작업은 희망과는 달리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단체의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는 심볼과 로고의 특성상 비전과 문화를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각 위원들의 해석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에서도 위원들 간 일원상 및 서체의 굵기, 색깔 등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 졌다.

김 교무는 "B.I.(Brand Identity)를 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는는데 C.I.의 경우 (위원들도)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는 다양한 교도의 정신세계를 통합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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