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
범종단 생명평화기도회

▲ 종교환경회의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범종단 기자회견 및 생명평화기도회를 가졌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를 위한 종교환경회의(원불교·기독교·불교·천주교·천도교) 주최로 범종단이 의지를 모았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 강행을 온 몸으로 막아서다 성직자들이 구속되는 심각한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3억년의 세월을 지켜온 구럼비 바위를 폭파시키는 장면을 본 주민들은 공사현장에서 몸싸움을 하다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인권과 삶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범중단 성직자들은 16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범종단 기자회견 및 생명평화기도회는 20일 강정마을 구럼비 본 발파가 예보 돼 긴장과 치열함이 고조됐다.

그러나 19일 해군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기지의 '구럼비 해안' 너럭바위에 대한 발파를 기습적으로 실시했다.

이날 범종단 생명평화기도회에서 원불교 제주교구 교무들도 함께했다.

원불교환경연대 강해윤 교무는 "우리가 강정마을을 지키려 하는 것은 제주의 평화를 지키는 것임과 동시에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 더불어 동북아의 평화를 넘어 전 세계 인류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며 "이제 국가 안보라는 틀 속에서 생명을 파괴하고 지역을 해체하는 행위는 그 어느 곳에든지 행해서는 안 될 낡은 가치관임과 동시에 반생명적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종교인의 사명은 인간의 내면적 평화에서부터 시작해 우리 이웃과 함께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며 "평화를 만드는 일에 원불교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것이다"고 호소했다.

범종단 측은 오후2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강정마을이 갈등과 반목을 넘어 생명평화의 마을로 새롭게 거듭나길 기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들은 "그동안 4대강 개발사업, 구제역 파동, 원전문제,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등 생명평화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대적 책임을 통감하고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됐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보호가치와 상징성이 큰 섬이기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역주민의 반대, 예산 전액 삭감, 도지사와 도의회의 반대, 종교계와 야권의 반대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종교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된다. 강정마을의 평화를 지켜내는 일이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범종단 측은 "5대 종단 종교인들 또한 강정을 지키겠다"며 "평화의 섬 제주도를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다 구속된 모든 사람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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