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 2조 체제로 단원 불공 최우선

▲ 대각전을 완성한 후 교도들과 함께 완공법회를 거행했다.
봉불식을 앞둔 산수교당 정원. 새 봄이 오기 전부터 이미 정갈하게 손님맞이 준비를 마친 양 화초들이 싱그럽다. 산수교당 교도들에겐 봉불식과 같은 큰 행사도 어렵지 않다. 조직적으로 구성된 교화단이 있기 때문이다. 16일 교당 봉공사업인 치즈돈까스 작업을 마친 후 단장들에게 특성화 교화단 활동에 대한 사항을 들어봤다.

업무별 특성화 교화단

산수교당 교화 목표는 '법회출석을 통한 내실교화, 교화단을 통한 조직교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교화'이다. 조직교화를 표방하는 만큼 교화단 편성지침도 명확하다. 단장과 중앙은 법회, 기도, 교당 교화협의회 출석이 90%이상이 되어야 한다. 각 교화단의 구성은 출석교도 7~8인으로 구성하고, 3년동안 3회 미만 출석 교도는 별도로 편성돼 관리된다.

교당의 교화단 활동은 남자 2단, 여자 6단이다. 8개 교화단 전체가 특성화 교화단이다.

보은단은 자문, 상담, 솔선을 담당한다. 남·여 수련단은 교화, 법회, 훈련에 관한 사항과 교화단활성화, 입교연원, 대외교화, 회보를 맡아 진행한다. 남·녀 운영단은 교당 내·외 행사, 사업운영, 재무, 회계, 회의, 건물, 비품, 집기, 애경사를 담당한다. 봉공단은 교구 봉공회 활동과 각종 봉공행사 및 판매, 신입교도 관리이다. 남·녀 청소년단은 청소년교화와 법회, 훈련, 문화행사 담당이다. 여성단은 교구여성회활동과 환경미화, 신입교도 관리이다. 조직적으로 편성된 교화단은 업무에 따라 단장과 함께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책임감보다 효율성 우선

이렇듯 교화단별 업무분담을 특성화 방향으로 조정하고 운영하는 데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백심덕 교무는 "교도간 교당 업무의 중복성을 피하고 교도들의 특성에 맞게 단 편성을 한 것이다"며 "교화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1단 2조 체제로 단장과 중앙이면서 4~5인 단원의 조장이 된다. 조장은 조원들의 불공과 소규모활동을 담당해 참여의식 고취 등 활발한 활동을 유도하도록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수련단 최문정 단장은 "단장이 홀로 단원을 챙기려면 벅차다. 1단 2조 체제로 전환되면서 5명만 철저히 챙기면 되는 교화단이라 그나마 수월하다"며 "전화연락도 직접하고, 잠자는 교도를 순교하며 단원의 효율적 관리에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최 단장이 적극적 단원 관리를 한 결과 교화단비를 꼬박 꼬박 내주는 단원, 며느리 불공을 통해 일원가족을 만들어 보겠다는 단원 등 단별 공부 목표가 더 확실해 진다는 사례를 밝혔다.

청소년단 심윤경 단장도 단 활동 사례를 소개했다. 심 단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김성원 교무님의 지도 아래 청소년훈련을 주관했다. 성황리에 잘 마치게 되니 성취감이 남달랐다"며 "올해 단 목표는 공부심·봉공심·기도심을 기르며 3학 공부를 해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7월24~26일 청소년훈련이 계획됐다. 청소년 상담과 논술, 염색을 통한 그림공부, 요리를 통해 청소년 심리치료 등 단원들의 특기를 살린 프로그램이다"며 "단원 모두를 칭찬하고 싶을 정도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단원 자랑을 쉬지 않았다.

단원 모두 역할 갖기

산수교당의 각 교화단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게 된 저력은 상·하반기 교당에서 진행되는 단장·중앙훈련이다. 1월7일에 진행된 전반기 훈련에서는 교당의 년간 교화계획 일정표를 참고해 단별 활동 계획을 수립한다. 법회운영 세부 계획안을 공유하며 행사별 세부 진행안을 협의했고 교당의 임원이라면 누구나 '1년간 교당이 어떻게 운영될 것이다'는 밑그림을 공유하는 것이다.

김진여 교도부회장은 "단장·중앙들이 1단2조 체제를 참 좋아한다. 책임을 가볍게 하면서도 실행의 힘을 부추기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지도자의 중요성을 매번 느낀다"며 "두 분 교무님이 혈심혈성으로 모범을 보이며 지역교화나 교당 교화를 위해 실천하니 교도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들간 결속을 다지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교당에서 진행하는 치즈돈까스, 된장, 연밥 등 봉공사업을 통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특히 기도나 경전공부 사례를 스스럼없이 말해 주니 서로 '그렇게 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챙기게 된다"며 "무아봉공 정신에 바탕하니 만날수록 정이 깊어진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금강 수련단 안경선 단장 역시 "단별로 추진해야 할 역할이 각각 있어서 단원 1인1역 갖기를 통해 활동해 간다"며 "교당이 재미있어 졌다. 다만 단원 노령화가 관건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원가족 법회로 단원 늘리기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원 모두 '하면된다'는 믿음이 확고해져 공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교화단별 업무 특성화가 명확하니 교도들 역시도 각자의 역할을 철저히 해낸다. 이렇듯 교화단 조직이 능동적으로 운영돼 교도들간 웃음꽃이 활짝 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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