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은 언어도단의 입정처라는데, 유무초월의 생사문이라는데 우리는 일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원은 언어도단'이라고 했을 만큼 '일원'이라는 것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고 직관적인 느낌으로 알아가야 하는 것일까?

난 잘 모르겠지만 우리의 삶의 목적과 법신불 일원상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한 단어로 설명해 본다면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떠한 생명이든 관심과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고, 젊은 시절 다른 짝을 만나 사랑을 하고, 그 결과로 자신의 2세를 똑같이 사랑해주는 이 과정 자체가 상당히 진리적이고 이것이 사은님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얼마 전에 구성애의 '성교육' 영상을 봤다. 보려고 본 것이 아니라 다른 영상을 보려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30대 나이에 무슨 성교육이 또 필요할까 싶었지마는 확실히 나에게 필요한 교육 영상이었다. 그리고 이 자료가 나 이외에 다른 많은 성인들에게도 필요한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런 성상담을 해줌으로써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명을 갖고 태어난 것 같았다. 어렸을 때 옆집 오빠에게 아픈 기억을 당함으로 인해 상처를 갖고 자란 과거가 있고 산부인과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한 이력이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그녀는 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사단법인 '아우성'을 만들어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강연자로 이름을 날리면서도 어렸을 때 아팠던 기억을 완전히 잊지 못하고 옆집 오빠에 대한 복수를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번민을 통해 결국 아픔을 승화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결국 어릴 적 남자에 대한 안 좋은 과거를 승화시킬 수 있었던 계기가 자신의 아버지와 아들 때문이었다니 참 운명이란, 인연이란 뭘까 싶다.

이런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성상담의 강연자로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누구나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지만 그것을 내 안에서 사랑으로 승화 시켰을 때 우리는 사은님이 정해주신 길을 잘 가게 되지 않을까.

난 그녀의 성교육을 들으며 큰 도움을 받은 것이 여성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점인데, 나도 내 여자 친구와 가끔씩 다투고는 한다. 그런데 그녀가 예민할 때면 정말 곤란해진다.

그녀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 본인도 고민이었고 나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구성애의 성교육에서 말하길 여성은 원래 호르몬의 변화가 매일 있기 때문에 매일 매일 감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떨 때는 외향적이 되기도 했다가 어떨 때는 내성적이 되어 아무것도 하기 싫어한다니 남자가 이것을 모르고서는 도무지 여성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것은 마음공부를 한다고 알아지는 것이 아니니까 우리가 성교육을 통해 이성에 대해 잘 알게 되면 그만큼 이해의 폭이 넓어져 마음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번 한 달을 희망을 잃고 방황하며 보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에겐 정해진 운명이나 사은님이 정해 놓은 길이 있다. 사람이 사은님을 거스를 순 없다. 이 글을 마치는 대로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떠나 볼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하루가 또 시작되려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