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무 양성 시스템 필요
다양하게 문호 개방해야
현장과소통

출가교역자가 아닌 재가교역자로서 교화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책은 교도회장·교도부회장·단장·중앙·원무·주무·순교 등이 있다. 특히 원무는 거진출진으로 원무 자격을 인증받아 재가하면서 힘미치는 대로 교화사업에 협력하는 자를 일컫는다.

교단에서는 원불교100년을 앞두고 교화대불공을 이끌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경산종법사는 "재가교도 인재 양성을 위해 원무를 500~1000명 양성하라"고 언급할 만큼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는 출가 중심의 교화구조에서 재가 출가교도가 함께 교화력을 배양하라는 의지로 해석된다.

원무의 시발은 원기82년 제1회 원무자격전형위원회를 통해 최희공 원무 외 3명이 배출됐다. 현재 활동하는 원무들의 영역은 교육, 스카우트, 차문화, 군교화, 도운회, 복지관 등 다양하지만 현재 원무로 활동하는 숫자는 47명으로 극히 미비하다.

원무의 역할은 직장 및 단체교화, 교화개척지 및 선교소 개척 담당, 청소년 훈련 및 국민훈련, 교우회 지도 등을 맡아서 할 수 있다. 원무로 선발되면 교복과 법락을 수여받으며 일원대도의 법음을 방방곡곡에 전하는 게 그들의 신조요 사명이다.

종법사의 종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원무 선발에 있어서 여러 가지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무를 지원하려면 교당 교무의 추천과 교구장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자격조건도 연령 30세 이상, 신심과 서원이 확고한 자로 법랍 10년 이상, 법계 교선이상이며, 재가교역자로서 3년 이상 활동한 실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원무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소속 교당과 교구, 기관 책임자의 지시를 받아야 하며, 3년마다 재선임을 얻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무들은 매월 소정의 활동보고서를 작성하여 소속교당, 교구, 기관책임자에게 보고해야 한다. 한마디로 원무단의 자생력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 원불교정책연구소는 재가교역자 혁신을 논의하면서 "우리 교단은 교법적으로 재가자와 출가자의 차별을 인정하지 않고 공부와 사업 성적에 따라 평가를 받을 뿐이다고 하지만 교단 운영의 현실은 출가위주로 운영되고 있다"고 거론했다.

올해 1월에 실시한 원무 정기훈련에서 원무들은 건의사항으로 원무 모집공고를 원불교홈페이지에 공지하고 교단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원무 양성의 극대화를 위해 원무단에서 원무를 양성하는 자력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무단에서 예비원무단을 직접 조단하고 3년 정도 정기적 법회와 훈련을 철저하게 시켜 원무로 승격시키자는 의견이다.

지금까지 원무단은 권리와 책임은 물론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교화 의무만 부여된 상태다. 자생력을 키울 수 없는 구조이기에 권리와 의무를 함께 부여하자는 것이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원무가 성장할 수 없음을 원무 숫자가 반증하고 있다.

이에 교화훈련부 황성학 교무는 "원무를 양성하고 훈련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원무들의 교화 장소는 교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직장 내 교화를 전제하기에 출가자들이 미치지 못하는 교화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교화의 장을 만들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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