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의 세 번째 조목인 '타자녀 교육'은 자기자녀와 타자녀를 구분하지 않고 가르쳐서 교육평등을 통해 인권평등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배우고 가르치는 일'(교육)은 원불교 교법 전반에 흐르고 있는 대종사님의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이다. 원불교에서 '교육'이란 어떤 것일까?

정산종사께서는 〈세전〉에서 '교육은 세계를 진화시키는 근원이요 인류를 문명케 하는 기초'라 하시며, 교육의 힘이 아니면 사람도 자격을 이루지 못할 것이며, 가정, 사회, 국가도 능히 발전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

교육에는 물질문명의 근본으로서 세상의 외부 발전을 맡는 '과학교육'과 정신문명의 근원으로서 세상의 내부 발전을 맡는 '도학교육'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도학교육이 근본이 된다. 학문이나 기술은 발전에 필요하기는 하나, 진실과 공심의 정신 위에 갖추어진 학문과 기술이라야 세상에 이익 주는 학술이 된다.(무본편 7장)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써머힐의 설립자인 니일은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학자를 배출하기 보다는 행복한 청소부를 배출하겠다'는 철학으로 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다. 정신교육에 근본을 두겠다는 말이다.

정치가이자 재벌이었던 스탠포드씨는 외동아들을 사고로 잃고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꿈에 아들이 나타나더니, "아버지, 낙심하지 마세요. 미국에 얼마나 많은 아들이 있습니까? 저 대신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일하세요. 그들이 아버지의 아들이 될 거예요." 그가 바로 세계적인 명문대학 스탠포드를 설립한 스탠포드씨이다. 타자녀 교육 실천의 전형(典型)이다. 타자녀 교육을 올바로 실천하려면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야' 한다. 일원상 법어에 나오는 시방일가(十方一家)의 소식을 깨쳐야 한다는 말이다.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우리 교단에도 많은 분들이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장학사업에 정재(淨財)를 희사하고 있다. 가까이는 샌프란시스코교당의 한 교도님께서 미주교화에 뜻과 열정을 갖고 있는 교역자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장학금을 희사해 주고 계신다. 이런 분들에게는 기회가 닿는 대로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그 공적을 따라 표창도 하고 대우도 하여 줄 일이다.(타자녀 교육의 조목 3조)

대종사께서는 모든 교육 기관에 힘 미치는 대로 조력도 하며, 또는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몇 사람이든지 자기가 낳은 셈 치고 교육하라고 하셨다. 자,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은부자, 은모녀의 의를 맺거나 가까이 있는 교육기관에 정신·육신·물질로 합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일일 것이다. 출가했답시고 헌공이나 보시에 소홀했던 것도 같고, 그동안 지은 죄도 제법 되는 것 같아, 적은 금액이지만 이번 달부터 모교인 영산선학대학교에 매월 장학금을 보내기로 했다.

<미주서부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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