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물질문명의 화려한 발전은 인류가 부단히 물질문명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온 결과라 할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또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가 어떠한 일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일을 잘 처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불교는 종교와 생활이 둘이 아닌 생활종교를 표방함으로써 공부와 일을 병행하여 종교와 생활이 함께 향상의 길을 가게 하는 종교입니다.
대종사께서는 〈정전〉 제3 수행편 상시훈련법에 상시응용 주의사항(常時應用注意事項)에서 "경전 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은 의두연마 하기를 주의할 것이요"라고 정해주셨습니다.
의(疑)라함은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알고자 함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때에 모르는 것을 알아내는 원동력입니다.
의두(疑頭)는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이며 과거 불조의 화두 중에서 의심나는 제목을 연구하여 감정을 얻게 하는 것이니 이는 연구의 깊은 경지를 밟는 공부인에게 사리간 명확한 분석을 얻도록 함입니다.
대종사께서는 〈정전〉 제2 교의편 사리연구에서 "이 세상은 대소 유무의 이치로써 건설되고 시비 이해의 일로써 운전해 가나니 세상이 넓은 만큼 이치의 종류도 수가 없고, 인간이 많은 만큼 일의 종류도 한이 없나니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대소유무의 이치를 따라 인간의 시비이해의 일을 건설해 가는 것인데 그러한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을 연마하는 것이 바로 의두연마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과거 불조의 화두도 포함이 되는 것입니다.
대산종사께서는 의심을 풀어내는 공부(모계포란 母鷄包卵)로 "사리간에 의심건 하나씩을 적어두고 알맞게 혜두 단련 하는 공부를 할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상시응용 주의사항 4조인 '경전 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은 의두연마 하기를 주의할 것이요'는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사리간에 의두를 걸어놓고 연마해서 단련해 감으로써 천만사리를 분석하고 판단하는데 걸림없이 아는 지혜의 힘이 생겨 결국 연구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일과 이치 속에 태어나서 일과 이치 속에 살아가면서 모든 일과 이치에 대하여 연마하여 옳은 일은 취하고 그른 일은 버리는 바른 지혜의 힘으로써 바른 길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원남교당>
오민웅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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