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759개 직업 현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직업만족도를 실시발표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교장'이 사회적 평판, 시간적 여유 등을 고려할 때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사'는 직무 만족도에서 3위, '천주교 신부'는 사회적 기여도 항목에서 3위, 직업만족도에서 4위였다. 교무는 직업만족도 90위, 사회적 기여도는 78위이다. 불교 승려는 종합 점수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만족도는 해당 직업의 사회적 기여도, 직업 지속성, 발전 가능성,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 직무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직업 종사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개념이다.

교단에서도 원기94년 원불교정책연구소를 통해 '출가교역자 의식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교역자의 직무분야 중 조직(교단) 헌신도 결과는 응답자의 약 86%가 '교단의 성공을 위해 보통 수준 이상으로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반면 약 36%만이 '교단이 직무 수행에 있어서 본인의 진가를 알아준다'고 응답했고, 약 40%는 '교단의 중요 정책들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교무가 일할 자세는 되어 있으나, 직무 수행에 있어 현 업무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또한 교정원의 정책들이 현장 교무에게까지 그 이해의 정도가 폭 넓게 미치지 못함을 말해주고 있다.

교단의 '절차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약 9%만이 '교단의 결정은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에게 일관성 있게 적용된다'고 했으며, 48%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교단의 결정은 충분하고 정확한 사전 정보의 수집 및 검토 후에 이루어진다'의 항목에서 그렇다는 11%, 그렇지 않다는 49%로 응답했다. 교단의 중요 사항 결정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응답자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기타 '분배 공정성'에 대한 응답도 유심히 검토 해 볼 필요가 있다.

'원불교100년, 세상의 희망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교단의 주요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천주교 신부, 목사 보다 사회적 기여도가 낮지만 성직은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그러므로 직무만족도나 헌신도에 있어서는 이웃 종단의 성직자 못지않다고 보여진다. 이 만족도를 교화력 향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현장의 합의를 이끌어 낼 때까지 인사업무나 교단의 주요 정책들을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유하는 길 뿐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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