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가족의 융합 모습 기대

요즘 위기 가정, 위기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 깨달음의 달 4월 '가정을 위해 오신 대종사님'이란 주제에 맞춰 본사에서는 '우리가족이 달라졌어요'기획을 마련했다. 1주 남편이 달라진 사례, 2주 부모님 모시기 사례, 3주 이혼극복 가정, 4주 다문화와 결손 가정 사례를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가정에서 가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요즘은 기성세대에서 해오던 가사분담과 의사결정권이 많이 붕괴된 상태다. 이런 가정과 사회의 빠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가족구성원들은 서로 충돌 상황에 계속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 가장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남편의 역할과 아버지의 역할의 변화에 많은 부분을 대응해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핵가족화를 통해 소수의 가족들은 내부의 갈등을 보다 넓은 가족들과의 대화로 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로에게 절충선을 찾는다고 하지만 그 부분마저 균열이 생기면 쉽게 부부의 사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흔히 우리는 주변에서 이혼이란 제도적 결별을 선언함으로써 이런 갈등을 일단락 짓는 사례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남편이 달라진 사례

가장들은 사회와 가족 사이에서 불안한 균형을 잡고 있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 가장들이 매우 정당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상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화와 원불교적 교리로 접근한 모습이 가장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늦은 저녁까지 친구들과 화투를 즐기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A 교도는 자신의 남편이 바뀐 것에 대해 활기차게 대답했다.

"처음엔 자녀의 장래에 대한 고민 때문에 100일기도를 시작했어요. 뭐 저러다 말겠지 싶었죠. 하지만 자꾸 내게 교법이 좋다며 이것 저것 물었죠. 특히 요훈품 내용 등은 정말 좋다며 노트에 적고 다녔습니다."

A 교도는 자녀에 대한 고민이 계기가 돼 남편을 교당으로 이끌었다. 남편은 가장으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몇 번이나 다짐을 받았어요. 매일같이 새벽기도에 정진하면서 뚜렷이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죠."

남편에게 먼저 다가가는 능동적 대처로 해결을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B 교도는 기러기 가족의 실태를 전했다.

"3년 전부터 남편의 직업 때문에 기러기 부부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림이 분산되다보니 그 사람도 자기만의 공간과 자율을 인정해야 되는 부분에 있어서 계속 갈등이 생기게 되더라구요. 결론이 나지 않았어요. 이혼을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도 있고 제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았죠. 그렇게 3년이 지나갔어요."

하지만 B 교도는 교당 교무를 통해 남편 교화를 권유 받았다. 그 이후 차차 달라지는 남편의 모습을 목격했다. 아주 느리지만 남편이 자신을 대조하는 태도를 보며 달라짐을 확신했다. 이제는 부부의 공통분모에 원불교 교리가 자리하게 됐다. 이제 어떤 갈등도 유연하게 대처하게 있다.

아버지가 달라진 사례

C 교도의 아들은 아버지의 생활태도 때문에 결혼제도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됐다. 계속된 집안의 가족 불화가 한 몫 했다.

"저희 아버지는 늘 저희에게 자상하셨지만 담배와 술을 달고 사셨어요. 주말이면 가족보다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시곤 하셨어요. 아버지의 불행한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될 것만 같았습니다."

C 교도의 아들은 비교적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버지의 행동은 자녀뿐만 아니라 크게 보면 사회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D 교도의 경우는 아이들의 시선을 전했다. 아이들이 영유아인 관계가 작용했다.

"아빠가 언제오느냐고 묻던 아이들도 막상 남편이 오면 가까이 다가가질 못했어요. 집에 와 잠을 자거나, 친구들을 만나고 저녁에 들어와 가끔 아이들을 깨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남편이 주중에도 전화해 아이들의 안부를 물었죠. 아이들도 아빠의 안부 전화를 내게 청하곤 하죠."

D교도는 주말이면 아침 일찍 세차를 하고 법당으로 가족 모두가 나선다.

이들 사례자들은 우연한 기회에 교당에 들린 것이 계기가 되어 아내보다 더 열정적인 교도가 됐다. 가장의 변화에 따라 부인보다 자녀들 쪽이 더 빠르게 대처해 나감을 알 수 있다. 자녀들의 빠른 적응력은 부모에 대한 인식개선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교리로 해결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현명해 보였다. 하지만 아직 가족교화에 성공하지 못해 가정의 불화를 이어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