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도갑 지도교무
행복가족캠프 지도교무

마음공부 하는 분 중에 생활이 어려워져서 파출부를 하는데 어떤 음식점에서 종일 밥도 주지도 않고 안에서 빈 그릇을 씻는 일만 시켰다. 집에 돌아와서 파김치가 되어 배고픈 허기를 채우기를 한 달 하고는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 주인의 매정함에 많이 원망하고 불평하였다. 그러다가 마음을 새롭게 먹고는 다시 소개 받은 집 앞에 서서 "오늘 부터 나는 이 집의 주인이다" 하고 크게 3번을 선언을 한 후에 들어갔다.

그런데 처음부터 밖에서 음식을 차리는 일을 시켰다. 주인이 되어서 즐겁게 했더니 손님도 자신을 주인으로 대접하며 팁을 주었으며 하루 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주인 부부가 집 앞까지 나와서 인사를 하였다고 한다. 평소에 어떤 마음을 먹고 사는가에 따라 삶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체험하고는 자신감이 생기고 감사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이 진리를 마음공부에 적용해 보자.

대산종사는 "천불이 가르쳐 주려 해도 제 그릇 이상을 더 담지 못할 것이니, 먼저 제 그릇을 넓힐 것이다"며 "내가 곧 부처요, 하늘이요, 여래요, 상제(上帝)요, 조물주다"고 법문했다.〈대산종사 법문집 3권〉

정말 놀라운 말씀이다. 내가 범부 중생이 아니고 부처이며 여래이고 조물주라 하신다. 그동안 나 자신에 대한 관점을 송두리 체 바꾸는 말씀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 줄을 모르고 산다. 못나고 부족한 나를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수행하여 부처의 인격을 만들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한다. 그런데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대로가 부처라니 이 무슨 기막힌 행운인가?

〈수심결〉에서 보조스님은 '내가 부처이며 여래라는 사실을 알고 수행하는 것이 돈오점수이다'는 법문을 하셨다. 부처가 되려고 하는 것은 오염수이며 모래를 쪄서 밥을 만들려 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못난 중생으로는 부처가 될 수 없다. 기왓장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며 쇠 덩이를 닦아서 금덩이로 만들려는 것이다. 아무리 오랜 세월을 적공하여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내가 이미 무한 가치의 금덩이며 조물주이다. 내가 허공이고 부처이며 하늘이다.

이를 받아들일 때 마음속에서 깊은 환희심이 찾아온다.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자성이 세워지면 사랑이 넘치고 일체의 분별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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