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품 58장은 원기20년 〈회보〉 20호에 수록된 대종사님의 법설로서 '제군은 난세에 나왔으니 도원수가 될지어다'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마음 난리를 전쟁에 비유하고 군사의 전략과 전술로 적군을 이기듯 마음속 마군을 항복 받기 위해 계·정·혜를 닦으며 계율을 지키면 법강항마의 법위를 얻게 되는 동시에 세상을 평정하는 훌륭한 도원수(都元帥)가 될 것으로 확신하셨다. 도원수는 바로 항마 이상에 오르신 교도님들 이시다.

마음 난리를 평정하는 것이 왜 세상을 평정하는 것이 되는 것일까?

세상의 전쟁도 그 원인을 따져 가다보면 결국은 한 마음이 들어 일어나는 것이므로 마음 난리는 모든 난리의 근원이며 따라서 마음 난리 평정법은 모든 법의 근본이자 제일 큰 병법이 되는 것이다.

이 장의 법문에는 항마의 수행 길을 더 강조하기 위해 적을 대항하여 싸우는 언어를 사용하여 마군·난리·병법·항복·도원수 등 군사 용어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색이다.

마음 난리를 세상 사람의 마음나라에 끊임 없이 일어나는 난리라 하셨으니 우리 마음 속에서 홀연히 솟아나는 탐진치 삼독심이 대표적인 마음 난리 원인이다. 이 삼독심이 들어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세계에서 난리를 일으킨다. 수행에 있어서 자신과 싸워 이기려는 정신은 매우 중요하다. 전쟁터에서는 반드시 승전해야 산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삼독심을 퇴치하고 다스리는 병법을 계· 정·혜의 삼학공부와 계문 준수로 말씀하셨다.

참 삼학공부는 언어와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정신수양 공부로 정신이 자유의 힘을 얻으면 육도 사생을 임의할 만한 능력이 생기며, 사리연구 공부로 근원을 깨달으면 진리에 밝아지는 능력이 생기며, 모든 취사가 법도에 맞게 된다. 일체 계문이 저절로 지켜질 만한 능력이 생기므로 도가에서는 아무리 학문이 없다하더라도 이 법에 대한 믿음과 하고자 하는 마음과 실천하는 정성심이 계속되면 그를 장래의 큰 도원수로 여긴다.

마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 반복 수행하는 길 밖에 없다.

정산종사께서 '보통 사람들은 탐진치에 잠겨 살면서도 탐진치의 생활을 하는 줄도 모르고 살다가 선지식의 법문을 듣고 비로소 탐진치가 있는 줄을 알고 이를 제거하기에 힘써 가는데, 처음에는 한 시간 걸리던 것이 차츰 줄어들어 한 순간에 마치고, 마침내는 탐진치가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공부의 경로를 밝히셨다. 용장한 전진심을 키워 계율을 지키고 계정혜 무기로 탐진치를 이겨내어 항마의 승전고를 울려보자.

<전 영산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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