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위한 최선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노후생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 관촌 원광수양원(왼쪽)과 임실노인전문요양원.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관촌 원광수양원. 현관문을 열자마자 직원들이 상냥한 얼굴로 인사를 한다. 분위기가 밝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요인에는 유무념공부가 한몫 했다.

유묘원 원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무념 공부를 실시한 이후 어르신들을 대하는 태도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본인들의 취약한 부분을 적은 유무념을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암송한다"고 말했다.

매일 마다 체크하는 유무념 내용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목소리 톤 조절하기, 어르신 말씀 귀 기울여 듣기, 존대어 사용하기, 지적하지 않기 등 구체적인 내용 등이다. 이것은 어르신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하기 위한 한 방안이라 볼 수 있다.

이승희(45) 사회복지사는 "기질변화에 초점을 맞춰 주의심을 갖고 공부한 만큼 얼굴표정과 태도들이 달라지고 있다. 어르신들을 잘 챙기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면 어르신 방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주무셨는지 살피면서 불편한 사항에 대해 점검을 한다. 어르신들과 스킨십은 기본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원광수양원은 어르신들의 심신 건강을 위해 미술·음악·요리·운동치료·작업치료·치매예방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유 원장은 "이외에도 매일 아침체조가 실시되고 있다. 점심식사 후에는 본원 경사로를 중심으로 전체 어르신들이 걷기 운동을 한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는 생신잔치는 공감대 형성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운동 치료.
운동치료 통해 근육 강화시켜

원광수양원의 운동치료는 어르신들의 참여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임실군 보건의료원의 지원 아래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고 있는 운동치료는 2008년 6월부터 현재까지 어르신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박미영(45) 요양보호사는 "휠체어에 앉아서 스트레칭 중심으로 운동을 한다. 어르신 눈 높이에 맞춰 진행되므로 편하게 따라 할 수 있다. 건강이 갑자기 나빠진 어르신이나 병원 입원 후 퇴원한 어르신들이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은 자기표현을 한다. 자연스럽게 감정표출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그러나 강도 있는 운동치료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강사의 유연한 진행이 필수적이다.

김래군 운동처방사는 "구령을 붙이면서 운동을 시킨다. 근육이완이 완화되어 손놀림이 유연해 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원내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노력

치매 어르신들의 인지증진과 일상생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은 필수적이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은 치매 어르신들의 여러 감각을 자극하고 기능적인 활동을 통해 현실에서 상황 판단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연관된다. 이에따라 원광수양원은 올해 3월부터 전라북도 치매관리센터의 협조에 바탕해 '칙칙폭폭 기억여행'을 실시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순차적으로 비즈공예와 음악요법인 소고놀이, 일상생활훈련인 샌드위치 만들기를 했다.

이승희 사회복지사는 "앞으로 회상요법인 가족액자 만들기를 포함해 일상생활 및 인지훈련인 송편만들기, 손동작 및 기억력 훈련인 퍼즐맞추기, 일상생활 훈련 및 수 인지훈련인 장보기, 원예요법인 미니정원 만들기 등이 예정되어 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생활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고 독립적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 획득은 물론 상하 대인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양식으로 식단 꾸려

원광수양원은 어르신들을 위해 일반식과 죽식으로 식단을 꾸린다. 기력이 쇠약한 어르신들에게는 특수 영양죽이 제공된다.

어르신들의 영양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미경(32) 영양사는 "어르신들의 기호와 상태에 맞춘다. 어르신들이 틀니를 많이 하고 있는 관계로 입안에서 넘기기 쉽게 부드러운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부드러운 음식을 강조하는 이유는 음식물이 입에서부터 위로 통과하는데 장애를 받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이다. 병리학적으로 연하곤란(dysphagia)이다. 그럼에도 어르신들은 옛날 먹었던 기억으로 인해 가끔 불만을 나타내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는 음식에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럴때면 웃음으로 잘 대처를 한다.

유장열(55) 요양보호사는 "원에서 사용되는 식재료는 거의 무공해라 볼 수 있다. 감자, 고구마, 시금치, 쑥갓, 아욱, 배추, 무 등은 자급자족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밭에서 직접 재배하여 수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간식은 일주일 단위로 식단을 구성한다. 그 결과에 바탕해 과일, 떡, 고구마, 빵이 제공된다. 소화를 위해서는 요구르트, 요플레가 필수다. 매일 아침 제공되는 유자차는 남해에서 직접 딴 유자로 만들었다.
▲ 생신 잔치.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생신잔치

지역복지의 일환으로 매 분기마다 진행하고 있는 생신잔치는 지역사회에 꽤 알려져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지역 어르신들과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초청 대상은 원광수양원 어르신과 연계사업 기관인 임실노인전문요양원어르신 및 임실원광노인복지센터어르신을 비롯 임실군 관내 거주 어르신들이다. 3월 생신잔치는 한울안예술단 공연과 풍성한 간식이 준비됐다.

김광철 교무는 "지역주민과 공연단이 함께 생신을 축하해 드리니 어르신들이 무척 흡족해 하고 있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촌지역이라 문화공연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을 섭외하고 대상자를 초청하는 한편 송영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8년 7월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된 이후 중증어르신들이 입소를 하는 관계로 연계프로그램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유 원장은 "한 테두리안에 있는 시설들이 서로 연계가 돼 움직이고 있어 퍽 고무적이다. 이 모든 것은 임직원들의 희생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개별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 장기과제로 노인병원 설립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의 안내에 따라 각 방을 둘러보면서 직원들의 서비스 외에도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지류와 사선대 등 아름다운 주변 환경이 어르신들의 정서안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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