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교육, 남녀의 특징
공부로 이혼 극복 필요

누구나 행복한 생활을 꿈꾸며 결혼한다. 그러나 그 꿈에 이르지 못하고 더 나은 행복을 위해 이혼을 선택한다.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을 통해 공식적인 부부로 출발해 삶을 살지만 현실에서 서로 행복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

통계청의 '2011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 부부 가운데 11만4300쌍이 법적으로 이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16, 900건에 비해 2.2% 감소한 결과이며 1997년 9만1200쌍이 이혼한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혼 감소의 이유로는 2008년 시행된 '이혼숙려기간제' 실시로 홧김에 이혼하는 경우가 줄었다고 해석되며 상반기까지 호조였던 경제 사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 사정이 좋으면 이혼이 줄고 경제 사정이 나쁘면 이혼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 외환위기 때는 이혼율이 늘어난 것을 포함,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이혼수치가 크게 늘어났다.

평균 결혼 연령이 남성 32세, 여성 29세로 밝혀졌으며 최근에는 35세 이전의 젊은 세대의 이혼과 60대 이상 부부들이 자녀를 출가시킨 뒤 하는 황혼 이혼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혼사유로는 성격차이가 가장 많고 경제 갈등, 장기 별거의 순이며 여성은 주로 가정폭력이, 남성은 아내의 외도가 각각 높은 이혼사유로 밝혀졌다.
이혼율이 높은 현실로 볼 때 결혼 전 성인남녀들이 이혼을 막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서로의 배우자로 결정하기 전 적어도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법원에서 협의이혼, 상담이혼을 수년간 담당해 온 한 관계자는 "이혼을 위해 찾은 당사자들 가운데 결혼생활을 하고 나서 '그(그녀)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당황해 하는 경우와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 냉담하게 살아온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며 "이혼 신청자들이 오면 제일 먼저 전문상담소를 통한 '부부상담'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혼 당사자끼리의 대화 단절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관계가 경색된 경우가 많고 실제 이혼숙려기간 중 부부상담을 받은 후 관계가 호전되어 이혼을 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즉 상담을 통해 자신을 보고 상대를 바라보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결혼의사를 결정하기 전에 상대 배우자가 혹시 모를 보통 사람이 감당하기 벅찬 병력(의처증, 알콜중독, 폭력적인 것)과 버릇이 있는지, 배우자의 성장배경, 문화적 성향 등을 충분히 잘 알아야 한다.

혼수만 준비 할 것이 아니라 남자의 성향과 여자의 성향도 공부하고 아내되기, 남편되기 등의 부부교육을 함께 받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각자 친정과 시댁의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결혼 후에는 서로에게 있어 남편이 1순위, 아내를 1순위로 생각하고 갈등방지를 위해 함께 이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혼의 어려움을 잘 극복한 어느 교도는 실지경험에서 나온 대화법에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는 배우자가 힘들어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연출할 때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주고 이해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혹시라도 '당신 때문에 못살겠어'라고 지적하는 태도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니 내가 힘들고 내 마음이 아프다'고 직접 말로 표현하고 기다려주면 상대가 그 마음을 알아준다"고 설명했다. '나 전달법'으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늘 스승님과 이 법에 맥을 대고 법회보고 기도하고 일기를 기재해 감정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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