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류기현 종사
추모문집 및 유작집 봉정

▲ 류기현 종사의 열반 5주기를 맞아 추모강연회 및 문집이 봉정됐다.
류기현 종사 열반5주기를 맞아 추모문집과 유작집이 봉정돼 그의 사상이 다시 한 번 조명받았다.

'여산 류기현 종사 추모강연회 및 문집봉정식'은 출가 재가교도 및 유가족들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렸다. 열반기념제와 함께 열린 이번 행사는 그의 학술적인 성과와 교학의 틀을 닦은 산증인으로서 생애와 사상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날 원광대 정역원장인 양현수 교무는 추모강연회에서 "여산은 '희생적 정열', '닮아감과 뉘우침', '창조적 긴장', '열린 혼'이라는 독창적인 어휘를 사용하며 생동감있는 강의를 이끌었다"며 "열반에 이르기까지 진리를 향한 구도의 긴장을 놓지 않고 타고난 강직함이 신앙을 통해 유하지만 정열적인 구도자상을 나투었다"고 강조했다.

양 교무는 "인도철학과 불교학에서부터 서양철학, 종교학과 특수종교학 각 영역 등을 두루 섭렵한 여산은 이를 바탕으로 원불교 사상의 해석학을 전개해 논의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 교수는 여산은 한결같은 애지자상(愛知者像)과 미래지향적인 지도자상으로 교학의 초석을 쌓았다고 회고했다.

'여산 류기현 종사 추모사업회는 지난해 학은(學恩)을 입은 김홍철 원광보건대 전 학장을 비롯한 제자들이 모여 열반5주기를 맞아 추모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봉정된 유작집 〈한국 민중종교의 평화통일사상〉은 통일시대 평화철학, 원불교의 해석학적 조명, 여산의 신앙과 학문으로 나눠 류 종사의 연구 업적을 실었다. 추모문집인 〈여산 류기현 종사의 생애와 사상〉은 그가 원불교 교역자로, 수도인으로, 교육자로, 학자로 살면서 영향을 줬던 제자나 친지들의 추모담 및 시, 학술적 조명이 담겨져 있다.

장남인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장 류도곤 교수는 "부친의 유작집과 추모문집 발간에 교단적으로 협력해줘 감사하다"며 "2004년 대각개교절 성리법문을 끝으로 대중 석상에 나서지 못했던 아버님이지만 유업을 받들어 교단의 발전을 위해 신앙생활을 잘 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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