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총선과 대선 등으로 지도자의 자질이 유난히 거론되는 해이다. 대종사께서는 완벽한 지도자 이시다. 그것은 스스로 깨치신 진리를 직접 실천하셨기 때문이다. 앎에 자만하거나 실천이 부족한 사람을 고루 살피시면서 중도 포기를 염려하여 반복 수행을 부탁하신 데서 더욱 분명해진다.

수행품 61장을 통해 지도자(교화자)들은 지도받는 사람들이 모든 사리가 밝아지도록 지도하여 꼭 실행에 이르도록 지도 해야 함을 거듭 다짐하게 된다. 길을 찾는 데 안내판이 필요하듯 실천을 지도하기 위해 말(안내)이 필요하다.

앎과 실천, 인식과 행위의 문제는 일원적인 문제이다.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진정으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知)와 행(行)은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진정한 앎은 행위에까지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또, 수행품 61장을 공부하다보면 지도받는 사람들에게는 듣고 또 들으며 행하고 또 행하면 마침내 지행이 겸전한 완전한 인격을 이룬다는 확신과 희망을 심어주셨음을 확인하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천만 부처님 처소에 공양하여 받들기를 쉬지 않으셨다고 한다. 또한 정산종사, 대산종사 같으신 두 분 크신 스승님들도 일생을 통해서 대종사님을 한 순간도 잊으신 적이 없이 마음에 모시고 가르침대로 적공하셨다고 한다. 좌산상사님 말씀에 "이러한 큰 공부를 하기로 하면 스승님과 법을 마음에 모시고 듣고 또 들어 안 들어도 들릴 때까지, 보고 또 보아 안 보아도 보일 때까지, 알고 또 알아 앎이 없어도 다 알 때까지, 하고 또 하여 함이 없어도 절로 절로 될 때까지, 끊임없이 비우고 채우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하셨다.

하려는 사람앞에는 당해낼 도리가 없다. 요사이 시정에서는 담배를 끊는 것이 정말 어렵고 중요하다고 한다.

금연의 결심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실천하는 인내와 적공이 중요하다. 되는대로 사는 흡연자로서 금연은 어림도 없다. 다른 사람이 한 번에 도달하면 나는 백 번 천 번을 해서라도 도달한다는 정신이라면 기어코 고난을 돌파해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 비상하는 때가 온다.

고 정주영 회장의 "해보기는 해 봤어? 해보고 나서 안된다고 해라!" 이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공부인들에게도 크게 해당된다. 한두 번 지행겸전의 실패로 "나는 구제불능인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사람이야"하고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신분의성(信忿疑誠)의 공부심을 가장 좋은 파트너로 삼아 절망 대신 열정으로,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앎과 실천을 아우르자.

<전 영산선학대학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