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덕무 호칭 '교무'로 단일화
현장과소통

원기100년을 앞두고 '교역자 제도혁신'이 강하게 요청되고 있다. 현재의 제도를 점검하고, 미래 교단의 교역자 제도를 마련하자는 방안으로 '품과제도 폐지, 교무로 호칭 단일화'가 그것이다.

원기68년 교단은'전무출신규정'개정에서 본인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기능직, 봉공직, 행정직, 교육직, 교화직의 직종을 분류했다. 다양한 사회 환경에 대응하고, 전문 인재를 수급하기 위해 교역자 제도의 문호를 열었던 것이다. 교화·교육·행정을 담당하는 교화직과 기능직, 봉공직의 3대 분류에 바탕해 교무, 도무, 덕무로 인재선발을 진행해 왔다.

원기77년 '전무출신규정'제6조를 신설해 전문인재를 향한 문호개방과 직종간 위화감, 갈등,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했으며, 원기82년에는 '전무출신은 수위단회의 승인을 얻어 품과를 전환할 수 있다'고 명시해 전무출신 개인의 품과 선택권을 넓혀왔다.

이런 과정에 노출된 문제점은 전무출신 품과간의 서열화 현상(교무>도무>덕무)과 직능에 따른 품과전환 등이 원안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육, 인사, 복지 등에서 불평등한 모습이 나타나 처음 의도했던 전문인재의 영입도 수월하지 않았다. 제도변화의 필요성이 요청되는 이유이다.

이에 원불교정책연구소에서는 품과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설문, 연구를 통해 원기96년 출가교화단총단회에서 '품과제도 폐지, 교무로 호칭 단일화를 하자'는 정책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모든 전무출신의 호칭을 교무로 단일화해 현실적 차별문제를 해결하고, 정서적·감정적 응어리를 녹여 교역자의 유대감 및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자는 것이다. 신앙,수행공동체인 전무출신들의 에너지를 크게 하나로 모으자는 뜻이 담겨있다.

출가 교역자의 경우, '출가=전무출신=교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다. 또 현장의 재가 교도들 역시 기존 도무, 덕무에 대한 호칭을 한 순간에 '교무'로 고쳐 부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존경과 닮아가야 할 대상이었던 '교무'라는 호칭을 일순간 다른 출가 교역자에게도 적용하기에 정서적 동화가 쉽지 않은듯하고 또 부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현행 전무출신들은 각자의 발원에 따라 출가한 후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교단의 명을 받들고 봉직하였으나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교무, 도무, 덕무라는 구별이 가해졌다. 원치 않던 차별 속에서 본인의 서원 등이 불필요한 오해로 약해져 전무출신들의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

현재 전문성 함양(기능, 자격)을 위한 육영교육기관이나 교육과정 등을 마련하고, 법규나 제도 등 점검 보완해야할 과제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출가교역자 내의 공감대 형성과 함께 '전무출신=교무'라는 재가교도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이다. 이를 위해 경과조치를 마련하고 직종간 전환에 필요한 교육과 검정방법 등을 마련하는 노력을 통해 원기100년을 기해 시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교무의 정체성 확립은 교육과정, 재교육과 훈련 등을 강화함으로써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재가 출가교도들이 전무출신의 품과를 폐지하고 호칭을 '교무'로 단일화하는데 마음과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교정원 총무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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